제4275화
경찰서를 떠난 뒤, 우행이 기윤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그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한 거예요?”
기윤은 여전히 공포가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
정신이 분산된 듯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 낮게 대답했다.
“일주일 전부터요. 요즘 제가 몸이 안 좋다고 희문이 요가 개인 레슨을 끊어 줬어요.”
“매일 퇴근하면 운동하라고 하고, 자기는 매일 그 식당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야식 먹고 집에 가고요.”
말을 들은 우행의 얼굴빛이 바로 굳어졌고 수호 역시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그러자 기윤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요?”
우행이 낮고 깊은 톤으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니까 우선 집에 데려다줄게요.”
“정말 괜찮겠죠?”
기윤의 목소리는 이미 울음으로 갈라져 있었다.
“괜찮을 거예요.”
우행이 단호하게 말하자 기윤은 눈물을 쏟으며 흐느꼈다.
“저를 구하려고 그렇게 된 건데, 죄가 있다면 차라리 저를 잡아가라고 해도 좋아요.”
수호는 그런 기윤을 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눈빛에는 연민이 서렸지만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일단 집에 가죠.”
기윤을 집까지 데려다준 뒤, 새벽의 도로를 달리던 차 안에서 박수호가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
“희문이 서원혁이 거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지?”
기윤은 예쁘고 집안도 좋으며 늘 명품을 입고 다녔다.
한밤중 피트니스 센터를 오가는 모습은 누군가 노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희문은 어떻게 서원혁이 그 근처에 있을 거라 확신했을까?’
우행이 말했다.
“강변 정원 쪽에 트리하우스가 몇 개 있어. 노숙자들이 밤에 들어가 잠을 자기도 하지. 희문이 분명 그 남자의 움직임을 미리 눈치챘고 그래서 계획을 세운 거야.”
신호 대기 중이던 수호가 억눌린 감정처럼 핸들을 한 번 내리쳤다.
“그 남자는 죽어 마땅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너무 불편해.”
우행은 팔을 창틀에 걸치고 바깥을 바라봤고 목소리는 허스키하게 내려앉았다.
“희문이도 제정신은 아니었어.”
수호가 날 선 어조로 말했다.
“혹시라도 타이밍 못 맞춰서 배기윤이 크게 다쳤으면 어쩌려고 그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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