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7화
화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는데 놀란 눈빛이 고스란히 눈동자에 담겼다.
이윽고 우행이 손을 내밀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줘요. 여기 있어 줘요.”
우행은 손가락은 길었고 관절의 선이 고르게 드러나 있었는데 예쁘면서도 힘 있는 손이었다.
화영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우행은 계속해서 흔들림 없는 태도로 손을 뻗은 채 기다렸다.
잠시 후, 화영이 아주 미세하게 입술을 다물었다 풀며 조심스럽게 손을 남자의 손바닥 위에 올렸다.
그 순간, 우행은 곧바로 힘 있게 화영의 손을 감싸 쥐고는 그대로 자신의 품으로 단단히 가뒀다.
넓고 단단한 가슴에 몸이 닿자 화영은 눈을 천천히 감았다.
우행의 숨결이 귓가에 내려앉았다.
“말했잖아요. 나는 한 번도 당신이랑 끝났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고요.”
그 목소리는 낮고 확신에 차 있었고 화영은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웃었다.
“자신감이 대단하네요?”
“당연하죠.”
우행의 대답은 조용하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화영은 남자의 품에 편안하게 기대었다.
두 사람은 잃었다 다시 찾은 보물인 듯 서로를 오래 안고 있었다.
잠시 후, 화영이 낮게 속삭였다.
“우리 이렇게 현관에만 서 있을 거예요? 안 들어가고요?”
우행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화영의 손을 끌며 방 안으로 향하면서 문을 자연스럽게 닫았다.
거실로 향하던 화영이 고개를 돌려 우행이 장식장 위에 내려두고 간 자료를 보았다.
“임 사장님이 오늘 퇴근하고 꼭 줘야 한다고 한 자료잖아요. 지금 처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안 해도 돼요.”
우행이 무심하게 뒤돌아보며 말했다.
“내일 회사에서 해도 충분하거든요.”
그 말에 화영은 말없이 숨을 골랐다.
거실에 들어서자 우행은 화영을 다시 끌어당겼다.
두 손으로 화영의 얼굴을 감싸고 뜨겁고 집요한 시선으로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이윽고 천천히 입을 맞추려 하자 화영은 남자의 손을 보고 살짝 고개를 비틀었다.
“반지 뺏네요?”
우행이 움찔하며 손을 바라보다가 검은 눈동자가 마치 뭔가 생각났다는 듯 번쩍였다.
우행은 화영을 소파에 앉히고 말했다.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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