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40화
세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가윤이가 왜 또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한 거죠?]
노한철은 다급하면서도 화가 난 목소리였다.
“대체 뭐에 씌었는지 모르겠다. 왜 자꾸 우행의 여자친구한테 달려들고 난리인지!”
세라는 한숨을 쉬었다.
[가윤이가 해치려 한 사람은 우행의 여자친구예요. 걔가 지금 화가 나 있는 상태라 도와주고 싶지 않은 것도 이해돼요.]
“세라야, 너도 가윤이 친구잖아. 좀 도와줘라.”
노한철은 거의 매달리듯 말했다.
[아직도 잡혀 있는 건가요?]
세라가 물었다.
“그래. 벌써 사흘이나 됐어. 가윤이가 실제로 사람을 다치게 하진 않았는데도 경찰서가 계속 안 풀어줘.”
“결국 우행이나 임구택 사장 쪽에서 허락해야 한다더라.”
세라는 조용히 말했다.
[제가 노력은 해볼게요. 그래도 우행에게 있어서 제 말이 조금은 먹힐 수 있으니까요.]
“세라야, 정말 고맙다.”
노한철은 감격해했다.
[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전화를 끊고 난 뒤, 세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휴대폰을 들어 우행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다시 걸자 이번엔 바로 끊겼고 세 번째 전화를 걸었을 때는 신호음조차 없이 통화 불가로 넘어갔다.
바로 차단당한 것이 분명해지자 세라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손에 쥔 휴대폰을 꽉 움켜쥐며 복잡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시 앉아 있던 세라는 결국 또 다른 번호를 눌렀다.
이번엔 화영이었다.
몇 번의 신호 끝에 전화가 연결되자 이세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화영 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 우리 얼굴 좀 보죠.”
잠시 정적이 흐른 뒤, 화영이 담담히 말했다.
[그래요. 장소는 세라 씨가 정하세요.]
“그럼 이따 보죠.”
세라는 부드럽게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두 사람은 도심의 소란이 나무들에 가려지는 조용한 야외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울창한 녹음 사이로 빛이 스며들며 분위기는 한적하고 고요했다.
해 질 무렵 붉은빛을 머금은 햇살이 짙은 목재 바닥 위로 번지며 유리처럼 반짝였다.
화영이 먼저 도착해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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