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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1화

희유는 화장실로 가지 않고 마당의 병풍을 돌아 사장을 찾았다. “사장님, 저희 거의 다 먹었어요. 계산할게요.” 이렇게 정성스러운 개인 요리인 데다 맛도 훌륭해 가격이 싸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래서 희유는 명우가 너무 큰돈을 쓰지 않길 바랐다. 명우는 경호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을 테고, 집에는 형제도 많아 생활이 넉넉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설치현은 웃으며 물었다. “어땠어요? 입에 맞았나요? 오늘은 좀 급하게 준비했어요. 다음에 명우랑 같이 오면 미리 먹고 싶은 걸 준비해 둘게요.” 평소라면 몰라도 명우가 어린 여자친구를 데려왔으니 더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음식이 정말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희유는 밝은 미소로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럼 됐어요.” 설치현의 표정은 더없이 부드러워졌다. “아가씨가 계산할 필요 없어요. 명우가 자주 와서 먹어서 계산은 전부 월말에 하거든요.” “아, 그렇군요.” 희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사장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명우를 찾으러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복도를 지나며 보니 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솜털처럼 가벼운 눈송이가 소리 없이 떨어지며 맑고도 가벼웠다. 희유는 등불 아래서 잠시 눈을 바라보다가, 명우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서야 방으로 돌아왔다. 희유의 얼굴은 눈처럼 희었고 몸에는 찬 기운이 감돌았지만, 표정은 환하게 빛나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눈 와요.” 명우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았는데 불빛에 비친 눈발 아래 모든 것이 고요했다. 남자가 풍기는 아우라는 차분하지만 서늘했고 옆모습은 조각상처럼 윤곽이 뚜렷했다. 희유는 명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남자를 바라보다가 알 수 없는 연민이 일었다. 집에는 형제가 많고 부모님의 몸도 좋지 않을지도 몰랐다. 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열여덟에 나와 목숨을 걸고 돈을 벌었을 것이고, 번 돈은 동생들을 먹이고 부모의 병을 돌보는 데 쓰였을 것이다. 이리저리 떠돌며 살아온 세월 동안, 명우를 진심으로 아껴 준 사람이 없었을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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