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59화
호영이 자리에 앉아 희유를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게 며칠 만이야? 요즘은 어떻게 지내?”
희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럭저럭 지내.”
호영은 희유를 살피듯 바라보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설 연휴 동안 집에서 쉬었다면서? 그런데 예전보다 더 말라 보이네.”
그러나 희유는 일부러 태연한 얼굴로 웃었다.
“안 말랐어. 원래 이랬어.”
호영은 무언가 더 말하려다 그만두고 분위기를 풀듯 웃으며 말했다.
“나를 못 봐서 그리워하다가 상사병이라도 난 줄 알았어.”
그 말에 희유가 눈을 가늘게 뜨고 호영을 흘겨보았다.
“쓸데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네.”
그때 우한이 시선을 돌려 호영을 놀리듯 물었다.
“친구들 말로는 네 어머니가 소개팅 나가라고 계속 압박한다던데?”
그러자 호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희유를 바라보았다.
“다 얘 때문이야.”
희유는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당연히 있지. 네가 선물해 준 넥타이를 매고 아버지 회사 연말 행사에 갔는데, 그게 너무 눈에 띄었어.”
“주주랑 거래처 몇 분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하더니 사위 삼고 싶다며 전부 우리 엄마에게 전화했어. 그래서 결국 소개팅을 가게 됐지.”
호영은 억울하다는 듯 희유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게 다 네 탓이지.”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한과 장준형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고, 희유 역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면 넥타이 돌려줘.”
“이미 늦었어. 잘생겼다는 소문이 다 퍼졌거든. 이제 네가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해 봐.”
호영이 능청스럽게 말하자 몇 사람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고, 식탁 위 분위기는 한층 더 밝아졌다.
그때 희유의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는데 맞은편에 앉은 우한이 보낸 것이었다.
[호영이는 네가 요즘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걸 알아보고 일부러 웃기려는 거야. 이렇게 세심하고, 또 이렇게 너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놓치기 아깝지 않아?]
[한 번 더 생각해 봐. 너를 상처 입힌 사람을 마음에 품느라, 진심으로 잘해 주는 사람을 놓치지 마.]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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