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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0화

희유는 호영의 눈빛에서 집요함과 진심을 보았다. 그 마음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받아들이겠다는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 세상에는 좋은 남자가 많았으나 희유의 마음에는 단 한 사람만 들어와 있었다. 언젠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이미 마음속에 품고 있던 사람을 완전히 내려놓았을 때일 것이었다. 우한은 한 번 말한 적이 있었다. 한 사람을 잊는 가장 빠른 방법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희유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싶다면, 그것은 오로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목적도, 도피도 없는 감정이어야 했고, 그것이 자신은 물론 상대에게도 공평하고 책임 있는 태도라고 믿었다. 희유는 호영을 바라보며 한층 더 차분하고 단단한 시선으로 말했다. “미안해.” 설명하지도 않았고 기다리게 할 생각도 없었다. 앞으로 후회하게 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음이 이끄는 선택을 따르고 싶었다. 희유는 등을 돌려 걸어갔다. 화려한 밤거리 속으로 스며들듯 사라졌고, 마치 조용한 작별처럼 보였다. 호영은 그 자리에 오래 서 있었는데 때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겉으로는 여리고 부드러워 보이는 사람이, 어째서 매번 이렇게 단호하고 잔인할 수 있는지. 그러나 이상하게도 바로 그런 희유이기에 더 깊이 끌렸다. 희유는 버스를 타고 스펜빌리지로 돌아왔다. 설은 이미 지났지만, 명절의 분위기는 아직 남아 있었다. 단지 안에는 복조리들이 가득 걸려 있었고, 사방이 영롱한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폭죽이 터졌다. 불꽃이 밤하늘로 치솟았다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흩어졌고, 찬란한 색들이 연이어 펼쳐지며 한 폭의 그림을 그려냈다. 그 화려함은 사람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의 감정을 그대로 끌어올렸다. 기쁜 감정이든, 슬픈 감정이든, 모든 감정이 이 순간만큼은 다 끌어올려지는 듯해 참으로 묘한 느낌이었다. 희유는 외투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 한참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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