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65화
희유는 닫힌 방문을 한 번 훑어보고는 주강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주강연의 목소리가 바로 들려왔다.
[희유야, 몇 시에 집에 올 거니?]
희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잠을 좀 늦게 깼어요. 조금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
주강연이 말했다.
[나 오늘 해성으로 출장 가야 해서 곧 공항으로 가야 해. 아빠도 주말인데 출근이야. 너 들어오면 하현순 아주머니한테 한마디 해.]
희유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그럼 엄마랑 아빠 둘 다 집에 없는 거잖아요. 오늘은 그냥 안 들어갈게요. 엄마 돌아오면 그때 얘기해요.”
주강연은 짐을 정리하는 중인 듯 잠시 말이 끊겼다가 대답했다.
[그럼 그래. 혼자 있을 때 몸 잘 챙기고, 무슨 일 있으면 엄마나 아빠한테 바로 전화하고.]
“알겠어요. 출장 잘 다녀오세요.”
희유는 한결 가벼운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고 주강연 또한 몇 마디 더 당부한 뒤 전화를 끊었다.
희유는 몸의 힘을 풀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이불을 집어 코끝에 가져가자 익숙한 향이 스며들었다.
가슴 속이 잔잔하게 출렁였고, 저도 모르게 눈을 감은 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딘가 여운이 남아 있는 얼굴이었다.
“희유야.”
방문이 갑자기 열리며 명우의 목소리가 울리자 희유는 화들짝 몸을 일으켰다.
“아.”
명우는 희유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황하고 쑥스러움이 가득한 표정에, 어딘가 찔린 듯한 기색까지 섞여 있었다.
“뭐 하고 있었어?”
희유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안 했어요.”
명우의 눈빛은 맑고 깊었다.
곧 명우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일어나서 밥 먹어.”
“네.”
희유는 이불을 끌어안은 채 헝클어진 머리를 한 번 쓸어내렸다.
“세수하고 바로 나갈게요.”
“서둘러.”
“네.”
명우가 먼저 방을 나갔고, 희유는 길게 숨을 내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스스로가 너무 민망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희유, 꾸물거리지 말고 나와.”
거실 쪽에서 명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가요.”
희유는 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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