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31화
명빈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려 먼저 자리를 떠났다.
잠시 뒤, 희유도 다시 돌아와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명빈 씨는 어디 갔어요?”
명우는 희유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일 있어서 먼저 갔어.”
희유는 조금 놀란 듯 물었다.
“진짜 친동생이에요?”
명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희유는 무심코 입을 열었다.
“그럼 명우네 집은 전혀 형편이 어려운 게 아니네요.”
조금 전 명빈의 차림새와 주변 사람들이 명빈과 명우를 대하는 태도를 떠올렸다.
그러자 그동안 희유가 알고 있던 명우에 대한 모든 인식이 송두리째 뒤집히는 기분이 들었다.
명우는 희유와 함께 밖으로 걸어 나가며 가볍게 웃었다.
“내가 우리 집이 어렵다고 말한 적 있어?”
희유는 곰곰이 떠올려 보았는데 확실히 명우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모두 희유가 혼자 상식적으로 짐작했을 뿐이었고 이에 조금 민망해졌다.
“그럼 임씨그룹에서 일하는 거예요? 평소에 말하던 사장님이 임씨그룹 사장님이에요?”
“맞아.”
명우는 아무렇지 않은 어조로 대답하자 희유는 순간 눈이 반짝였다.
“저희 오빠도 임씨그룹에서 일해요.”
“알아. 진우행 부사장님.”
명우의 표정은 여전히 차분했고 희유는 그대로 멈춰 서서 멍해졌다.
“우리 오빠를 알고 있었어요?”
명우는 고개를 돌려 희유를 바라보았다.
“자주 봐서 모를 수가 없지.”
희유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그런데 왜 나한테는 말 안 해 줬어요?”
많은 일들이 이미 눈앞에 있었는데, 희유만 혼자 눈을 가린 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 타고 이야기하자.”
명우는 희유의 손을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희유의 얼굴에는 놀람과 의아함, 그리고 아주 미묘한 서운함이 함께 떠 있었다.
이에 명우는 고개를 돌려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건 우리가 사귀는 데 아무 영향 없어. 우리 관계랑도 상관없고.”
희유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명우가 어디에서 일하든, 누구와 함께 일하든, 어떤 위치에 있든, 희유에게 명우는 그저 명우일 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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