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64화
희유는 카메라를 찾으면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명우와 함께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명우가 이미 아빠랑 나한테 전화했어. 길 조심하고, 매일 전화해.”
주강연이 당부했다.
“네. 할머니께는 제가 직접 전화 안 드릴게요. 괜히 걱정하실 테니까. 엄마가 나중에 찾아뵐 때 말씀드려요.”
희유가 웃으며 덧붙였다.
“할머니께는 명우 오빠랑 같이 간다고 전해 주세요.”
주강연은 부드럽게 웃었다.
“재미있게 다녀와.”
지난번 졸업 여행 사건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었지만, 주강연은 알고 있었다.
딸은 이미 자랐고, 세상을 보고 싶어 하고, 자신의 인생을 더 풍성하게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러려면 날개를 펼치게 해 주어야 했다.
지난 경험은 좌절 때문에 꿈을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다음에는 더 단단하게 나아가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명우가 있었다.
희유는 전화를 끊고 카메라를 찾고는 기대에 찬 얼굴로 캐리어 안에 넣었다.
우한도 와서 세면도구 등을 함께 챙겨 주었다.
짐을 다 정리한 뒤, 우한이 현관까지 배웅했다.
“여행 무사히 잘 다녀와.”
희유는 돌아서 우한을 안았다.
“한 달 뒤에 보자.”
우한은 부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기다릴게.”
아래로 내려가자 명우가 다가와 희유의 캐리어를 받아 트렁크에 실었다.
희유가 뒤따라가 보니, 트렁크 안에는 이미 각종 물자가 정리되어 있었다.
캠핑 텐트, 압축 침낭, 식량, 물, 구급상자까지.
이에 희유의 눈이 반짝였다.
“언제부터 준비했어요?”
명우가 답했다.
“네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부터.”
희유는 문득 처음 윤정겸 집에 갔을 때, 명우 방의 지도 앞에서 무심코 아부엘에 가 보고 싶다고 말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명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다.
이에 희유는 명우를 바라봤다.
“오빠는 정말 잘하네요.”
“그럼 누구한테 잘하겠어?”
명우가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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