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71화
지금은 한여름이라 늑대 무리는 먹이에 그리 궁하지 않은 시기였다.
우두머리는 몇 번이나 계산하듯 망설인 끝에 결국 목숨을 건 싸움을 포기했다.
무엇보다도 눈앞의 명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살기였다.
그것은 늑대가 지금까지 인간에게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기운이었다.
이 순간, 강한 존재를 따르는 자연의 법칙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다.
늑대 무리는 물러났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소리 없이 산골짜기 안으로 스며들듯 사라졌다.
잠시 뒤, 멀리서 늑대 울음소리가 한 번 울렸다.
마치 우두머리가 명우에게 서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
희유의 얼굴은 창백했고 가슴을 짓누르던 숨을 그제야 길게 내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늑대 무리, 다시 오지는 않겠죠?”
주변은 다시 고요해졌다.
모닥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공기 속에는 희미한 피 냄새가 남아 있었다.
명우는 총을 정리한 뒤, 온몸에 힘이 풀린 희유를 안아 의자에 앉혔다.
팔걸이에 몸을 지탱한 채 허리를 숙여 희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늘 그렇듯 담담하고 안정된 얼굴이었다.
“걱정하지 마. 나를 믿어. 끝까지 지켜줄 테니까.”
희유는 다리를 문지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냥 본능이었어요.”
마음속으로는 명우를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지만, 두려움은 몸이 먼저 반응하는 감각이었다.
명우는 입꼬리를 올렸다.
“D국에서 그랬던 기세를 꺼내봐. 나도 안 무서워하던 사람이 늑대 따위를 왜 무서워해.”
희유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그건 다르죠.”
D국에서는 혼자였다.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명우가 있었다.
그러니 그때의 날 선 용기는 자연스레 누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명우가 물었다.
“지금도 무서워?”
희유는 고개를 저으며 명우를 올려다보았는데 눈빛에는 존경과 신뢰가 담겨 있었다.
“명우가 지켜주잖아.”
명우는 희유의 어깨를 한 번 주물렀다.
“긴장 풀어.”
그러나 이어지는 말투는 진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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