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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4화

명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까 희유가 그렇게 많은 향화비를 넣은 이유가, 스님이 경전을 주어서가 아니라 밥을 그냥 얻어먹는 것이 괜히 미안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역시 희유네.’ 명우는 희유의 그런 점이 참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공양밥을 먹을 수 있는 곳에 들어가자 전에 만났던 그 커플과 다시 마주쳤다. 두 사람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찾고 있던 운해스님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멀리 떠나 계신다는 이야기에 희유는 그 여자를 몇 마디로 위로했다. 모두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밥을 먹은 뒤, 현공사를 떠나 본격적으로 귀로에 올랐다. 길에 오른 뒤 네 사람은 한동안 함께 이동했다. 그저 서로 연락처를 교환한 후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희유는 조금도 피곤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았고, 여전히 들뜬 표정이었다. 희유에게는 출발도, 귀환도, 길 위에 있는 모든 순간이 풍경이었다. 며칠 뒤 강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 무렵이었고, 떠난 지 정확히 한 달 만이었다. 그 한 달 동안 희유는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그랬기에 돌아와서는 오히려 일상에 다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주강연은 두 사람이 오늘 돌아온다는 걸 알고 있었고, 명우는 먼저 희유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차에서 짐을 내리며 두 사람은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하나씩 꺼냈다. 그때 희유의 눈에 그 경전이 들어왔다. 그러고는 경전을 집어 들고 물었다. “정말로 필사할 거예요?” 명우의 시선이 잠시 멈추더니 손을 뻗어 경전을 받아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을게. 시간 날 때 쓰면 되지.” 그 말에 희유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스님은 다 쓰면 가져오라고 했지만 기한을 정해 둔 것은 아니었다. 몇 년, 혹은 10년 뒤라도 다시 그곳에 가게 된다면 그때 돌려주면 될 일이었다. 문득 생각난 듯 희유가 물었다. “그 스님 이름이 뭐였죠? 나중에 정말로 경전을 돌려주러 가면 어떻게 찾아요?” 명우가 답했다. “운해. 현공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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