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75화
신서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지.”
주강연이 말을 이었다.
“희유가 아직 재학 중이라 내년 이맘때쯤 졸업이에요. 며칠 전에 윤정겸 국장님이 전화하셔서 올해 말쯤 약혼을 먼저 하자고 하셨는데, 어머님 생각은 어떠세요?”
신서란이 인자하게 웃었다.
“그럼 좋지. 나는 찬성이야. 오히려 늦은 것 같구나.”
두 사람은 한동안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희유와 명우가 안으로 들어왔다.
주강연은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
“올해 말에 두 사람 약혼부터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
희유는 어른들 앞에서 얌전히 말했다.
“부모님이 정하시면 따를게요.”
약혼하든 말든, 두 사람 사이에서는 형식에 불과했다.
명우 역시 이견이 없자 주강연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올해 말에 약혼하고, 내년에 희유 졸업하면 결혼 이야기를 다시 나누도록 하자.”
희유는 옆에 선 명우를 흘겨보며 입술을 깨물고 웃었다.
“왜 이렇게들 서둘러요? 누구는 아직 프러포즈도 안 했는데.”
이에 명우가 가볍게 웃었다.
“중요한 일이니까, 준비할 시간을 좀 줘.”
신서란이 명우를 향해 말했다.
“희유 말은 듣지 마. 결혼은 내가 책임지니까. 내일부터 혼수 준비 시작할 거야.”
희유는 든든한 표정으로 명우를 보며 말했다.
“봤죠? 이제 안 하겠다고 해도 못 빠져요.”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날 밤 명우는 희유의 집에 머물렀고 희유 방 맞은편 손님방을 사용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윤정겸의 전화가 걸려 왔는데 목소리는 약간 못마땅했다.
[명빈이한테서 들었다. 오늘 강성에 돌아왔다면서. 한 달이나 나갔다 왔는데 집에 들를 생각은 없냐?]
명우는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담담하게 답했다.
“희유 집에 있어요.”
잠시 정적이 흘렀고 이어지는 목소리는 한결 부드러웠다.
[그래, 그래. 그럼 됐다. 희유랑 잘 있어라.]
[한 달이나 못 봤으니 나도 보고 싶어. 내일은 희유 데리고 집에 와.]
명우는 윤정겸의 속뜻을 알았다.
자신을 부른 게 아니라 희유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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