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88화
희유의 차는 몹시 불안정하게 달렸다.
속도를 갑자기 올렸다가 또 느리게 줄였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을 때는 앞차를 들이받을 뻔하기도 했다.
명우는 미간을 깊게 찌푸린 채, 눈을 한순간도 떼지 않고 희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곧 초록불이 켜지자 희유는 몇 초 늦게 시동을 밟아 교차로를 통과했다.
다행히 이미 깊은 밤이라 평소보다 차가 적었다.
희유는 아무 사고 없이 전셋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명우는 차를 건물 아래에 세워 두고, 희유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위층의 불이 한참 뒤에야 켜졌고, 잠시 후 다시 꺼졌다.
명우의 마음도 함께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희유는 일주일 동안 휴가를 냈고, 그 일주일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자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잠들 수가 없었다.
처음 며칠은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명우가 전화해 설명해 주기를 기다렸다.
명우에게 사정이 있을 거라고 믿었고, 자신을 배신할 리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명우는 단 한 통의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
충동적으로 전화할까 싶을 때도 있었다지만 휴대전화를 들었다가, 그날 밤 명우의 침묵을 떠올리면 가슴이 둔하게 아파왔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따져 묻고 싶은 힘이 사라졌다.
희유에게도 자존심은 있었다.
비록 이미 자존심을 구기며 명우의 사랑을 붙잡아왔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것이 있었다.
입덧은 점점 심해졌다.
물만 마셔도 토했고, 침대에 누워 있어도 세상이 빙빙 도는 듯 어지러웠다.
이 며칠을 어떻게 버텼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주강연에게서 전화가 오면 바쁘다는 핑계로 끊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메시지를 보내 괜찮다고 말했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집에 자신과 명우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희유는 끝내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저 명우가 전화해 말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락하지 않았던 며칠 동안, 이미 모든 일을 해결했다고 말해 주기를 바라왔다.
우한은 금요일 밤에 돌아왔고, 집에 들어왔을 때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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