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89화
우한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명우 씨 돌아왔어?”
“아니.”
희유는 아주 가볍게 대답했다.
우한은 일부러 밝은 척하며 말했다.
“이제 곧 아빠 될 사람인데, 이렇게나 안 궁금해한다고? 명우 씨 돌아와도 우리 먼저 말하지 말자. 스스로 눈치채게 해.”
희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천천히 면을 먹었다.
우한은 점점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고는 말없이 곁에 앉아 있었다.
희유는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이번에는 바로 토할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잠이 밀려왔다.
“이제 쉬어. 무슨 일 있으면 불러.”
부드럽게 말하는 우한에 희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우한아.”
“친구한테 무슨 고맙다는 말을 다 하냐.”
우한은 침대 옆 스탠드만 남겨 두고 불을 끄며, 희유의 짧은 머리를 한 번 정리해 주었다.
“자, 자.”
희유는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는데 눈꼬리를 타고 굵은 방울로 떨어졌다.
베개는 금세 축축하게 젖어 갔다.
눈물이 다 마른 뒤에야, 희유는 잠이 들었다.
며칠 사이 가장 길게 잔 잠이었지만 깊지 않았다.
계속 꿈꾸었는데 꿈은 흐릿했고 어딘가 뒤엉켜 있었다.
고베사막으로 돌아간 듯했다.
다만 이번에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 혼자였다.
주변은 텅 비어 있었고 적막했다.
아무 소리도 없었고 그 고요함이 오히려 두려웠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 역시 흐릿한것이 마치 세상이 막 태어난 듯했다.
그 속에 홀로 서 있었고 아무것도 없이 생각조차 공허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 있었고 희유는 멍한 눈으로 창밖의 새벽빛을 바라보았다.
희미하던 빛이 점점 밝아졌고 이제는 일어나야 했다.
그리고 결정도 내려야 했다.
우한이 일어났을 때, 희유는 이미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있었다.
이에 우한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언제 일어났어?”
“한참 전에. 네가 사 온 면이 남아 있어서 아침으로 끓였어.”
희유가 말했다.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얼굴은 여전히 수척했지만, 어젯밤처럼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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