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15화
그때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다들 가느다란 몸매에 검은 베레모를 눌러쓴 모습이었다.
침대에 앉아 사진을 찍고 있던 시연은 그 얼굴을 보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
“왜 왔어?”
여자는 맑고 단정한 분위기를 풍겼다.
넓은 머플러로 얼굴 절반을 가렸고, 또렷한 눈매만 드러나 있었다.
“우리는 제일 친한 친구잖아. 결혼하면서 어떻게 나를 안 부를 수 있어? 청첩장 한 장도 없더라.”
방 안에 있던 기자들은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었기에, 얼굴을 가렸어도 단번에 알아봤다.
지금 시연과 함께 톱 여배우로 꼽히는 송하나였다.
순간 방 안에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공기는 서서히 가라앉았다.
두 사람이 절친이었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성격은 한쪽은 강하고 한쪽은 부드러웠다.
그 조합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는 커플로 묶이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시연도 하나도 그 이야기에 대해 한 번도 해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시연의 결혼식에 하나가 초대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그렇다면 하나는 왜 스스로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일까?
곧 시연의 매니저가 눈짓을 보냈다.
오늘은 시연과 배강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게다가 기자들까지 있는 자리였기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었다.
시연은 감정을 눌러 담고 담담하게 말했다.
“F국에서 광고 촬영 중이라고 들었어. 시간 맞추기 어려울까 봐.”
하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네 결혼식인데 아무리 바빠도 와야지.”
시연이 옅게 웃었다.
“와 줘서 고마워.”
그런데 하나의 눈가가 갑자기 붉어지더니 아쉬움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배강이랑 정말 결혼할 줄은 몰랐어. 말도 안 해 주고, 초대도 안 한 건... 내가 상처받을까 봐 그랬어?”
기자들의 눈빛이 번쩍이더니 카메라와 휴대폰이 동시에 두 사람을 향했다.
그때 한 기자가 앞으로 나서며 분노한 듯한 얼굴로 직설적으로 물었다.
“시연 씨, 처음에 배강 씨가 먼저 좋아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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