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27화
시언이 의사들을 배웅한 뒤 구택과 소희를 향해 말했다.
“너무 늦었어. 두 사람도 가서 쉬어. 내가 할아버지 지킬게.”
구택이 시간을 확인한 뒤 소희에게 말했다.
“형님이랑 내가 남을게. 방에 가서 자.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전화할게.”
시언도 거들었다.
“가. 여기 있으면 할아버지가 오히려 쫓아내실 거야.”
강재석은 약을 먹고 다시 잠들어 있었다.
소희는 자신이 남아 있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먼저 서원으로 돌아가 쉬기로 했다.
문을 나서자 밖에서 지키고 있던 오석이 보였는데 계단에 기대 앉아 있었다.
굽은 등, 흐릿한 눈으로 마당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으나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곧 소희가 다가가 부축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방으로 들어가세요.”
오석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는 희미하게 웃었다.
“주인 어르신은 괜찮을 거야. 다들 돌아온 거 보셨으니 기뻐하신 거야.”
“맞아요. 우리 보고 싶어서 그러셨을 거예요.”
오석은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더니 밤의 강씨 저택을 바라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 어르신이 먼저 가시면 나도 따라갈 거야.”
그 말에 소희의 가슴이 저릿해졌는지 오석의 팔을 더 꼭 잡았다.
“두 분 다 오래오래 사셔야죠.”
오석이 투박하게 웃었다.
“집이 이렇게 북적이는데 쉽게 못 가.”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소희는 다시 강재석의 방으로 돌아왔다.
구택과 시언은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
소희는 조용히 침대 곁에 앉았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의 고른 숨소리가 들리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평온함이 가슴에 내려앉았다.
비록 떨어져 살아도, 강재석이 이 집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다.
곧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 구택이 다가와 외투를 어깨에 걸쳐 주었다.
“잠 못 잤어?”
“두 시간 정도 잤어.”
소희가 웃었다.
“당신은 더 자. 난 여기 좀 앉아 있을게.”
구택이 옆에 앉았다.
“뭘 그렇게 걱정해?”
“당신이랑 오빠가 여기 있잖아. 걱정은 안 해. 그냥 깼더니 다시 잠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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