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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8화

소희가 아침을 먹으러 오자, 강재석은 아까 시언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했다. “애들 여기 두고 가. 일은 보러 가고, 섣달그믐날 돌아와도 늦지 않아.” 소희가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아직은 안정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강재석은 금세 눈살을 찌푸렸다. “다 나았는데 무슨 안정이야? 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괜히 별생각 다 해. 병이라는 게 다 마음에서 오는 거야. 다 생각이 만들어 내는 거라고.” 곧이어 구택이 얼른 말했다. “할아버지, 진정하세요. 말씀대로 할게요. 윤성이랑 윤후 먼저 두고, 저희는 이틀 뒤에 다시 올게요.” 그 말에 아이들은 가장 먼저 환호했다. 의자에 부딪히고, 잔과 접시가 덜컹거리며 요란한 소리가 났다. “조용히 먹어.” 시언이 한마디 하자, 아이들은 순식간에 얌전해지더니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강재석이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 “너는 얼른 가서 일이나 봐라. 왜 멀쩡한 애들 겁만 주냐?” 그 말에 시언은 말없이 눈만 깜빡였다. 그리고 아심과 소희는 시언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삼각주를 책임지는 사람도 집안에서는 아이들 하나 제대로 못 다루는 신세였다. 아침을 마친 뒤, 강재석은 산에 가겠다고 하자 소희가 단호하게 막아섰다. 산에 못 가게 되자, 강재석은 아이들과 마당에서 놀기 시작했다. 윤성이 연을 날리고 싶다고 하자, 강재석은 기쁜 얼굴로 종이를 가져와 직접 방패와 가오리를 그렸다. 강재석이 그림을 그리고, 오석은 대나무로 연의 골격을 만들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연들이 하늘로 떠올랐다. 연을 실컷 날린 뒤에는 등불을 만들고, 복 자를 썼다. 아이들 눈에는 증조할아버지는 못 하는 게 없어 보였다. 강재석이 그린 방패는 금세 종이를 뚫고 나오는 듯 했고 가오리는 바다를 가르는듯 했다. 직접 만든 등불에는 꽃과 새, 물고기와 벌레가 그려져 있었는데, 촛불을 켜면 빛이 흔들리며 작은 생명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한때 고요하던 옛집은 이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저녁이 되자 마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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