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29화
두 사람은 늘 걷던 그 길을 다시 한번 걸었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다가 길가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나고, 하얀 양옥 별장이 늘어선 구역을 지나 가로수가 우거진 길로 들어섰다.
그곳에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
설이 가까워서인지 거리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나무에는 등이 달렸고 형형색색의 조명 간판이 반짝였다.
또한 양옆 가게들도 모두 명절 분위기로 단장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결국 그 광장에 도착해 잠시 쉬었다.
예전과 같은 긴 의자였으나 비와 바람을 오래 맞아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다.
광장의 흰 비둘기들은 여전히 생기 넘쳤고, 한꺼번에 날아올랐다가 내려앉으며 사람들 사이를 오갔다.
소희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마음은 그때와 다르지 않은 듯했다.
눈앞의 풍경도 그대로였고 사람도 그대로인 것 같았다.
또한 자신과 구택 역시 여전히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실감이 있다면, 처음 이곳에 함께 앉았던 날로부터 벌써 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사실뿐이었다.
“안녕하세요.”
누군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소희가 돌아보며 웃었다.
“안녕하세요.”
“저 맞은편 편의점에서 일해요. 몇 년 전에 우연히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오늘 다시 두 분을 만나서요. 이걸 드리고 싶어서요.”
여자가 액자를 내밀었다.
몇 년 전, 여자는 고등학생 때 여름방학을 맞아 집 가게를 도와보고 있었다.
무료하던 어느 날, 맞은편 광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때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고,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인화까지 해 가게 안에 걸어 두었다.
손님 중에는 그 사진을 풍경 홍보 사진으로 착각하고, 촬영비가 얼마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지금은 직장인이 되어 설을 맞아 집에 내려왔다가 사진 속 두 사람을 다시 만난 것이다.
조금 전, 멀리서 거의 변하지 않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놀라 이 사진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희는 액자를 받아 들었다.
사진 속 남자는 옆모습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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