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8화
명빈의 얼굴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우리 일은 석유 씨랑 상관없어. 다들 일하고 있으니까 방해하지 말고, 할 말 있으면 따로 나한테 해.”
“명빈아...”
민래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명빈아...”
이때 김하운이 급하게 다가왔다.
눈에는 걱정이 담겨 있었고, 석유 옆에 서며 민래를 경계하듯 바라봤다.
“민래 씨, 석유 씨한테 무슨 일 있으세요?”
노골적인 보호 태도에 민래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
“본부장님, 왜 그렇게 긴장하세요? 그냥 석유 씨한테 간식 좀 사드린 거예요.”
김하운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러세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대신 석유 씨한테 감사인사 드릴게요.”
민래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본부장님이랑 석유 씨, 사이 좋아 보이네요.”
“같이 일하면 동료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죠. 다들 사이 좋아요.”
김하운은 여유롭게 답하자 민래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본부장님이 석유 씨한테...”
“나 따라 들어와.”
명빈이 갑자기 말을 끊었다.
말투는 좋지 않았고 그대로 돌아서 빠르게 걸어 나갔다.
곧 민래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몰라 당황한 채 서둘러 뒤따라갔다.
김하운은 책상 위에 놓인 커피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민래 씨 또 무슨 일 꾸미려는 걸까요?”
석유는 눈빛을 식힌 채 천천히 말했다.
“아무것도 아닐 거예요.”
어차피 곧 회사를 그만둘 예정이었기에 민래가 무슨 일을 하든 더는 자신에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명빈은 나가면서 흘끗 시선 끝으로 김하운과 석유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자, 눈빛이 더 어두워졌고 그대로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사무실로 돌아온 명빈은 뒤를 돌아보며 차갑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전화하면 되잖아. 근데 왜 회사까지 온거야?”
민래가 서둘러 말했다.
“석유 씨한테 사과하려고 왔어.”
명빈은 붉은 입술을 살짝 올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가 헤어진 건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아서야.”
“지금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들고 와서 석유 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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