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39화
석유가 거절할까 봐 민래는 곧바로 조건을 내걸었다.
[돌아오시면 바로 팀장 자리 드릴게요. 연봉도 두 배로 올려드릴게요. 다른 조건 있으시면 말씀만 해요. 저랑 아버지가 다 맞춰드릴게요.]
석유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 말을 들었다.
이 순간, 민래에게 이제 그만 헛수고 하라고, 자신은 이미 명빈과 잤다고 말해버리고 싶었다.
차라리 민래가 자신을 미워하고 골탕 먹이려고 공격하는 편이 나았다.
이렇게 계속 매달리는 건 더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민래를 불쾌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까지 함께 더러워질 수는 없었다.
곧 석유는 숨을 한번 고르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 정성은 사장님한테 쏟으세요. 저한테 더 이상 전화하지 마시고요. 계속 이러시면 신고할 거예요.”
말을 마친 뒤, 석유는 전화를 끊고는 번호를 다시 차단했다.
민래가 얼마나 화를 냈을지는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뻔했지만 석유는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 거실로 들어갔다.
...
하루가 지난 뒤, 석유는 임성 쪽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광산 에너지 프로젝트 총책임자였는데 채굴 장비에 또 문제가 생겼다며, 한 번 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석유는 자신의 일만 마무리하고 퇴사할 생각이었기에, 괜히 다른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바쁘다는 이유로 단호하게 거절했다.
[석유 씨, 저희도 며칠 동안 해결하려고 애써봤는데 방법이 없어서 연락드린 거예요. 시간이 안 되시면, 사장님께 보고라도 해야 해서요.]
[한 번만 와주시면 안 될까요? M국 쪽에서 계속 우리를 압박하고 있어요.]
[자기들 기술로 우리 자원을 나눠 가지려는 거죠. 차라리 광산을 닫는 한이 있어도, 저쪽 뜻대로는 못해요. 그래서 지금 저희에게 남은 희망은 석유 씨밖에 없어요.]
상대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석유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갈게요.”
[정말 고마워요, 석유 씨.]
책임자는 크게 기뻐했다.
[광산 사람들 모두를 대신해서 감사드려요.]
그러나 석유는 별다른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차로 이동하면 세 시간 정도였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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