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43화
명빈은 곧바로 직원을 불러 석유의 어묵을 가리키며 같은 걸로 하나 달라고 했다.
“저도 하나 주세요. 저거랑 똑같은 걸로요.”
직원은 밝게 응하며 자리를 떴고 석유는 어묵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요?”
명빈이 묻자 석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퉁명스레 대답했다.
“상관없잖아요.”
그 말에 명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채 그대로 앉아 있었다.
정말로 어묵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
석유는 음식을 다 먹고 생활용품 몇 가지를 고른 뒤 계산하고 돌아가려던 그때였다.
야구모자를 쓴 아이가 진열대 뒤에 숨어 등을 보인 채 서 있는 명빈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노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석유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천천히 다가갔다.
가까이 가기도 전에 아이는 갑자기 튀어나와 손에 들고 있던 과일칼을 그대로 명빈의 등을 향해 찔러 넣었다.
“죽어버려!”
명빈은 이미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움직이기도 전에 석유가 한 발로 칼을 걷어차 칼이 튕겨 나갔고, 아이 역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그러나 아이는 곧바로 일어나 진열대 위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집어 던졌다.
“꺼져!”
“여기 오지 마! 다 꺼져!”
명빈은 석유의 손목을 잡아 뒤로 끌어당기며 날아온 공을 몸으로 막았고, 곧바로 아이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아이는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빠르게 도망쳤다.
석유의 눈빛이 차갑게 식더니 옆 진열대를 돌아가며 도망치는 길을 막았다.
직원도 달려와 돕자 금세 아이는 붙잡혔다.
아이는 거칠게 몸부림쳤고,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가 떨어지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드러났다.
이에 석유는 순간 멈칫했다.
여자아이였지만 옷차림은 남자아이 같았다.
“서문아, 그만해!”
직원이 소리쳤고 명빈은 서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뭐 잘못했어요?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
서문의 손은 직원에게 잡혀 있었지만 증오 어린 눈으로 명빈을 노려봤다.
“당신이 그 사람들 책임자죠?”
명빈이 낮게 웃었다.
“그 사람들이요?”
“산 파는 사람들!”
명빈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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