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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9화

석유는 명빈을 바라봤다. “그럼 어떻게 감사해 주길 원하는데요?” “석유 씨가...” 명빈은 무심코 말을 꺼냈다가 갑자기 멈췄다. 곧 눈빛이 살짝 흔들린 뒤, 다시 웃으며 말했다. “일단 외상으로 해둬요. 나중에 내가 석유 씨 한테 부탁할 일 생기면 핑계 대면서 거절만 안 하면 돼요.” 석유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일은 없어요.” “그럼 됐어요.” 명빈은 괜히 잘난 척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이 왜 나 좋아하는지 이제 알겠죠? 내가 워낙 남 도와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보통 사람들은 해결 못 하는 일도 내가 다 해결해 주니까요.” “그래요.” 석유는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래서 명빈이 본 건 차갑고 무심한 옆모습뿐이었다. 순간 차 안 분위기가 조용히 식어버렸고, 명빈은 석유 차갑지만 아름다운 옆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주 잠깐, 석유 감정을 이해한 듯한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무언가가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쳤지만 너무 빨라 캐치할 수 없던 그때, 명빈의 휴대폰이 울렸다. 비서에게서 온 전화였고 분명 업무 관련 연락일 것이었다. 명빈은 더 생각하지 않고 휴대폰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한 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석유는 명빈과 함께 다시 백나라가 머무는 아파트로 향했다. ... 윤설은 두 사람보다 삼십 분 먼저 도착해 있었다. 백나라는 집에 없었고, 도우미가 문을 열어 윤설을 들여보냈다. 그러자 윤설은 다급한 얼굴로 곧장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화장대를 뒤졌지만 평소 착용하던 액세서리 몇 개밖에 없자, 윤설은 뒤따라온 도우미에게 물었다. “그 골동품 보석들은 다 어디에 뒀어요?” 말을 마친 윤설은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다. ‘저 정도 물건이면 분명 금고에 넣어뒀을 거야.’ 이에 윤설은 곧바로 금고를 찾기 시작했다. “금고 어디 있어요?” 도우미는 윤설이 지나치게 다급해 보이자 놀란 얼굴로 물었다. “아가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윤설은 재촉하듯 다시 물었다. “골동품 넣어둔 금고 어딨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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