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90화
백나라가 윤설을 알게 된 건 반년 전이었다.
어느 날, 백나라는 도철민과 데이트를 하다가 방에서 나왔고, 거실에 앉아 있는 윤설을 보게 됐다.
백나라는 도철민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진도 본 적이 있었기에 단번에 윤설임을 알아봤다.
그 순간 백나라는 몹시 불안했다.
윤설이 자신을 욕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윤설은 환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했다.
도철민에게 이미 두 사람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윤설은 해외에서 자라 사고방식이 개방적이었다.
개인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겼고, 백나라와 도철민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두 사람 관계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백나라는 크게 감동했다.
윤설의 이해심과 너그러움에 감사한 마음까지 품게 됐다.
그 뒤 윤설은 계속 국내에 머물렀고 자주 백나라를 만나 함께 쇼핑하고 피부 관리도 받으러 다녔다.
윤설은 세심했고 성격도 온순했다.
다정하고 살갑기까지 해 도철민이 자주 곁에 있어 주지 못할 때 생기는 공허함도 채워줬고, 친딸 석유와 가까워지지 못한 아쉬움까지 대신 메워줬다.
윤설은 백나라 마음속 이상적인 딸 그 자체였다.
두 사람 관계는 점점 가까워졌고, 윤설은 나중에 백나라에게 속마음까지 털어놓았다.
자기 부모는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고, 친엄마 역시 자신에게 무심했다고.
하지만 백나라를 만나고 나서야 진짜 모성애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나라는 그 말에 완전히 마음이 무너졌다.
결국 윤설을 양딸로 삼고 온갖 명품을 사주기 시작했다.
심지어 석유 외할머니 유품 중에서도 가장 귀한 팔찌까지 윤설에게 선물했다.
그런데 지금 윤설 입에서 직접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윤설은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곧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백나라가 갑자기 돌아올 줄 몰랐던 것이다.
분명 도우미는 백나라가 피부 관리 받으러 나갔고 최소 세 시간은 지나야 돌아온다고 했었다.
그 순간 윤설은 무언가를 깨달았다.
윤설은 갑자기 뒤돌아 도우미를 노려봤는데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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