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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5화

석유는 힘껏 몸부림쳤지만 몸은 이미 등나무 의자 위에 눌린 상태였다. 눈앞에는 크고 단단한 남자 몸이 가로막고 있었고 힘으로는 명빈을 이길 수 없었다. 조금씩 밀려나던 석유는 결국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겼다. 명빈 입맞춤은 거칠고 강했다. 자기 숨결과 온기를 억지로 석유에게 밀어 넣듯 몰아붙였다. 두 사람 모두 쉽게 물러서는 성격이 아니라 누구 하나 지려고 하지 않았다. 석유는 명빈을 때리고 밀어냈다. 심지어 입술을 깨물어 피 맛까지 느껴졌지만, 오히려 감정은 더 격해졌다. 말다툼할 때처럼, 입맞춤조차 서로 맞부딪히는 전쟁 같았다. 끝까지 이기려 드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결국 이 전쟁에서 먼저 물러난 건 명빈이었다. 힘을 조금 풀어낸 명빈은 천천히 부드럽게 석유의 입술을 감싸기 시작했다. 차갑고 맑은 숨결 사이로 은은한 달콤함이 느껴졌다. 명빈은 자신도 모르게 더 깊이 다가가고 싶어졌다. 오히려 석유는 그런 부드러움에 더 약해졌고, 온몸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몸은 점점 힘없이 풀어졌고, 두 손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른 채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칵테일 향은 점점 더 짙어져 갔고 얽힌 숨결은 서로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듯했다. 두 사람은 어느 순간 동시에 눈을 감고 있었다. 심장이 쿵쿵 빠르게 뛰는 느낌이 온몸을 지배하는 것만 같았다. 조용한 밤공기 속에는 희미한 초승달 하나만 나뭇가지 사이에 걸려 있었고, 은은한 달빛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흩어진 빛은 밤공기 가득 번져나갔다. 오랫동안 이어진 끝에야 명빈은 천천히 석유를 놓아줬지만 남자의 얼굴은 이마와 턱을 스치며 그대로 가까이 머물렀다. 샤워 직후의 깨끗하고 은은한 향기가 석유의 몸에서 나자 명빈은 여자의 옷자락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당장이라도 이 사람을 자기 안으로 끌어안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명빈 씨...” 석유가 놀란 목소리로 부르자 명빈은 가까스로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석유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곧이어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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