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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4화

그 이후 석유는 희유를 한 번 도와준 적이 있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가 됐다. 어느 날 희유가 전화하는 걸 백나라가 우연히 듣게 됐다. 백나라는 자기 딸에게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들떠했다. 그리고 꼭 뭐에 홀린 사람처럼 희유를 데려와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석유는 희유를 백나라와 만나게 했고, 그날 식사 자리 이후 백나라는 계속 희유 칭찬만 했다. 원래라면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니, 자기 딸 앞에서 다른 사람 칭찬하는 걸 들으면 싫어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석유는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백나라가 희유를 칭찬할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전시회가 끝난 뒤 희유는 성주를 떠났다. 두 사람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석유는 더 큰 욕심을 품지 않았다. 희유에게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희유는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석유는 그 행복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석유는 두 사람 관계가 그 정도에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희유가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었던 사랑 때문에 처참하게 상처 입게 됐다. 그때 석유는 망설임 없이 강성으로 갔고 성주에 있던 모든 걸 포기한 채 그곳에 남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석유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희유 곁을 지켰다. 챙겨주고 함께 있어 주며 늘 곁을 지켰다. 하지만 끝까지 친구라는 선은 넘지 않았다. 석유는 그 미묘한 감정을 마음 깊숙이 숨겨뒀다. 희유를 놀라게 할까 봐, 그리고 희유마저 잃게 될까 봐. 명빈은 진지한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봤다. “정말 희유한테 그런 감정인 거 맞아요? 석유 씨는 그냥 사랑이 너무 부족했던 거예요. 근데 마침 희유 씨를 만난 거고요.” “희유 씨는 원래 밝고 사람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사람이잖아요. 희유 씨를 가까이한 사람은 다 좋아하게 돼요. 나도 그렇고요.” “물론 내가 말하는 좋아한다는 건 그런 의미 아니지만 말이죠. 석유 씨도 마찬가지예요.” 석유는 머리가 점점 어지러워졌고, 옆 조명마저 번져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석유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내 감정이 뭔지는 명빈 씨가 설명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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