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1화
희유는 방향을 틀어 떠나가는 차를 바라보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명빈 씨야?”
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돌아왔어.”
희유는 곧바로 물었다.
“집안일은 잘 해결됐어?”
명빈은 성주에 간 뒤 명우에게 전화를 걸어 항구 쪽 일을 맡겼다.
그리고 석유 집에 일이 생겨 자신이 남아 처리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희유 역시 석유 집안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계속 걱정하고 있었다.
원래는 직접 성주까지 가려고 했지만, 명우가 명빈이 있으니 분명 해결될 거라고 말렸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돌아오기만 기다리라고 했다.
희유는 문득 지금 명빈과 석유의 관계를 떠올렸다.
어쩌면 이번 일이 두 사람에게 단둘이 가까워질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엄마 아빠 아마 이혼할 것 같아.”
석유가 담담하게 말하자 희유는 놀란 얼굴로 석유를 바라봤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까지 돼요?”
석유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원래 두 사람 사이에 애정은 없었어. 외할머니 때문에 그냥 유지했던 거고.”
“이제 외할머니도 안 계시니까 헤어지는 건 시간문제였어.”
희유는 석유가 너무 차분한 얼굴이라 오히려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석유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혼이 더 나은 걸 수도 있겠네요.”
세상 모든 부부가 억지로 함께 살아야만 행복한 건 아니니까.
석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두 사람 일이니까 알아서 결정하시겠지. 우린 올라가자.”
희유는 웃으며 말했다.
“명빈 씨, 진짜 언니 일 엄청 신경 쓰더라고요.”
석유는 시선을 내린 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그거야 네가 나 챙겨달라고 했으니까.”
희유는 코웃음을 쳤다.
“명빈 씨가 그렇게 말했어요?”
“응.”
희유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 말을 진짜 믿는 거예요?”
자기는 분명 명빈에게 석유 괴롭히지만 말라고만 했다.
그런데 명빈은 먼 성주까지 따라가서 석유 집안일 해결해 주고 곁에서 챙겨줬다.
‘그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명빈이 자기 마음을 아직 모르는 건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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