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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2화

명빈은 메시지를 바라봤다가 몇 초 뒤에야 명우 뜻을 이해했다. 명빈 입가에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웃음이 걸렸다. 자기가 석유를 부르면 설마 안 나오기라도 하겠냐는 생각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은 석유 상사였다. 일 때문에 부르는 건데 거절할 수는 없지 않겠냐는 생각까지 들었다. 결국 명빈은 희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수님, 퇴근했어요?” 희유는 막 전시관에서 나온 참이었고, 웃으며 대답했다. [퇴근했어요. 무슨 일이에요?] 명빈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딱히 용건이 없다면 전화해도 안 되는 거예요? 형 얼굴 못 본 지도 며칠 됐고요. 오늘 저녁 같이 밥 먹죠. 형도 같이 나오라고 해요.” 희유는 잠시 멈칫했다가 입을 열었다. [우한이 오늘 집에 갔거든요. 내가 약속 나가면 집에 석유 언니 혼자 남는데 언니도 같이 데리고 가서 밥 얻어먹어도 돼요?] 그러자 명빈은 마지못해 허락하는 척 말했다. “형수님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제가 어떻게 거절하겠어요? 형수님 마음대로 하세요.” 희유는 입술을 꾹 누르며 웃었다. [어디로 가면 돼요?’ “제가 예약할 테니까 이따 위치 보내드릴게요.” [좋아요.] 희유는 전화를 끊자 입가의 웃음은 더 짙어졌다. 지금쯤 반대편에서 명빈 역시 몰래 웃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람 좋아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는 법이었고, 어떤 사람은 이미 여기저기서 티를 내고 있었다. ... 명빈이 고른 곳은 강변 전망 레스토랑이었고, 룸 역시 가장 좋은 자리로 예약해 뒀다. 창문 바로 앞에는 강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밤이 되자 강물에는 강변의 화려한 불빛이 비쳤고, 물결 위 반짝이는 빛은 마치 수많은 별이 흔들리는 듯했다. 낭만적이면서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희유와 석유가 도착했을 때, 명빈은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 전화받고 있었고, 일 이야기를 하는 듯했다. 목소리는 단호하고 깔끔해, 조금 전까지 느긋하게 늘어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명빈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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