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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9화

한 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석유는 자료를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없으면 먼저 가볼게요.” 석유는 엄계훈과 윤석우에게 가볍게 인사하자 윤석우는 아쉬운 듯 말했다. “석유 씨, 너무 바로 가는 거 아닌가요?” “술도 아직 안 마셨잖아요.” 이에 석유는 담담하게 목례를 했다. “괜찮아요,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 그 말을 끝으로 석유는 그대로 룸을 나갔다. 석유는 원래 말수가 적고 분위기도 차가운 편이었다. 또한 이런 화려하고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존재감이 희미한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석유가 나가고 나자 룸 안 공기까지 갑자기 식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여자애 이름은 오이율이었고, 명빈의 친구 사촌동생이라고 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조용해지자 이율은 웃으며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우리 오빠가 오빠 노래 엄청 잘한다고 했거든요. 같이 듀엣 한 곡 할래요?” 엄계훈도 분위기를 맞추며 웃었다. “저도 사장님 노래는 못 들어봤는데요. 무슨 곡 할지 말씀만 하세요. 제가 바로 예약해 놓을게요.” 하지만 명빈은 흥미 없다는 표정이었다. “전 먼저 일어날게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그러자 이율은 순간 당황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명빈 표정이 싸늘하게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율은 눈치 있게 마이크를 내려놓고 같이 나갈 준비를 했으나 윤석우는 급히 명빈을 붙잡았다. “사장님, 이제 막 분위기 달아오르는데 벌써 가세요?” 이에 명빈은 양복 재킷을 팔에 걸친 채 담담하게 말했다. 큰 키와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 어딘가 서늘한 기운까지 섞여 있었다.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어서요.” 그러다 명빈은 말을 잠시 멈춰서더니 표정도 함께 차가워졌다. “석유 씨 술 못 마셔요. 그러니 앞으로 억지로 권하지 마세요.” 순간 엄계훈과 윤석우 대표 얼굴이 동시에 굳었고, 엄계훈은 바로 고개를 숙였다. “제가 실수했네요. 석유 씨 주량을 몰라서요.” “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할게요.” 이율은 눈동자를 굴리며 상황을 조용히 지켜봤다가 그제야 명빈이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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