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0화
4월 말이 가까워질 무렵, 오성에서는 아주 중요한 글로벌 경제 협력 국제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
각국 금융업계 대표들과 경제학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형 회의였다.
이번 회의에서 C국 측 대표를 맡은 사람은 임구택이었다.
구택은 4월 24일 이전까지 오성에 도착해야 했고, 회의는 총 열흘 동안 이어질 예정이었다.
출장 자체는 흔한 일이었으나 이번처럼 열흘씩 집을 비우는 경우는 드물었다.
무엇보다 구택이 가장 떨어지기 힘들어한 사람은 딸 임윤나였다.
매일 밤 집에 돌아와 윤나를 안고 재우는 시간이 이미 구택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23일 오후, 정말 더 미룰 수 없는 시간이 오자 구택은 마지못해 출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소희는 옆에서 짐을 챙겨주며 아쉬운 듯 말했다.
“올해는 당신 생일 못 챙겨줄 것 같네.”
구택은 걸어와 소희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고개를 숙여 가볍게 입을 맞췄다.
“윤성이 생일도 못 챙기게 됐잖아. 대신 미안하다고 전해줘.”
“생일 선물은 미리 준비해 놓았으니까 그날 네가 대신 전해주고.”
구택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 결혼기념일 선물도 준비해 놓았는데 미리 열어보면 안 돼. 그래야 서프라이즈죠.”
소희의 눈빛은 맑고 차분했다.
“걱정하지 마. 윤성이도 이해할 거야. 윤후랑 같이 당신 생일 선물도 준비했다고 하니까 당신 돌아오면 다 같이 줄게.”
구택은 미소 지었다.
“좋네.”
하지만 잘생긴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윤나는 오늘 밤 나 없으면 분명 허전해할 텐데. 매일 영상통화로 재워야겠어.”
“혹시 너무 늦게 끝나서 윤나 먼저 자면 사진이라도 꼭 보내줘.”
소희는 구택이 하루 종일 윤나 생각만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구택은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
“아직 시간 되네. 나 윤나 한 번만 더 보고 올게.”
그 말에 소희는 어이가 없었다.
원래 오전 출발하기로 해놓고, 윤나랑 점심 먹고 간다며 오후로 미뤘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저녁 시간인데도 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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