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7화
석유는 김하운을 근처 조용한 카페로 데려갔다.
두 사람은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고 먼저 입을 연 건 석유였다.
“회사 돌아오라고 설득하러 오신 거면 안 하셔도 돼요.”
그 말에 김하운 본부장님은 피식 웃었다.
“우리 같이 일한 지도 꽤 됐잖아요. 제가 그동안 석유 씨한테 어떻게 해줬죠?”
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늘 많이 챙겨주셨죠.”
김하운은 한숨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근데 그 보답이 말도 없이 사라지는 건가요? 진짜 너무하네요.”
석유는 조용히 눈을 내리깔았다.
이렇게 떠나는 순간 가장 미안한 사람은 결국 자신을 계속 끌어주고 챙겨줬던 김하운이었다.
곧 석유는 낮게 말했다.
“제가 본부장님 기대를 저버린 거죠.”
김하운은 석유를 바라봤다.
“왜 갑자기 퇴사한 거예요? 그날 저 때문에 사장님 찾아간 이후로 이상했어요. 혹시 뭐라고 하시던가요?”
“사장님 성격 알잖아요. 가끔 말은 독하게 해도 사람 자체는 나쁜 사람 아니에요.”
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일 때문은 아니에요. 원래부터 퇴사 생각은 있었고, 아마 이 도시도 곧 떠날 것 같아요.”
그 말에 김하운의 눈빛이 흔들렸다.
“성주로 돌아가는 건가요?”
석유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다른 곳이요.”
정확한 도시 이름을 말하지 않는 석유에 김하운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꼭 가야 하나요?”
“네.”
김하운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천천히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석유 씨. 난 정말 석유 씨 많이 아꼈어요. 성격도 좋고, 일하는 방식도 좋아요.”
“그래서 난 우리가 앞으로 더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김하운은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고, 그 말에 석유는 순간 멈칫했다.
김하운이 갑자기 고백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석유는 금세 평정심을 되찾았다.
“죄송해요. 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요.”
이번에는 김하운이 더 크게 놀란 표정을 짓더니, 한참 뒤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
“이번에 떠나는 것도 그 사람 만나러 가는 건가요?”
석유는 대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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