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5화
명빈의 눈빛은 짙고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제가 석유 씨한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앞으로 알게 되겠죠.”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는데, 모습보다 먼저 이신아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다 어디 갔어? 왜 아무도 안 보여?”
명빈은 눈을 한번 굴리더니 낮게 웃었다.
“전 사람 아니에요?”
“내 말은 승일이랑 간병인 어디 갔냐는 거야.”
이신아가 병실 안으로 들어왔고, 오철훈과 윤정겸도 함께 들어왔다.
이신아는 석유를 보자 놀란 얼굴로 웃었다.
“석유 씨. 이렇게 일찍 왔어요?”
석유는 어른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희유랑 같이 왔어요. 희유는 약 받으러 갔고요.”
“그럼 우리가 늦게 온 거네요.”
이신아는 말하면서 들고 온 보온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아침부터 직접 끓인 갈비탕이야. 명빈아, 따뜻할 때 먹어.”
오철훈이 옆에서 말했다.
“당신 갈비탕 기다리느라 늦어진 거잖아.”
이신아는 바로 받아쳤다.
“일찍 와서 뭐 하게요? 우리 늙은이들 얼굴 몇 번 더 본다고 명빈이가 빨리 낫기라도 해요?”
순간 병실 안에서 웃음이 터졌다.
윤정겸은 병상 앞으로 다가가 오늘 맞고 있는 링거 약품들을 한번 확인했다.
“몸은 좀 어떠냐?”
명빈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웃었다.
“의사만 허락하면 지금 바로 걸어 다닐 수도 있어요.”
윤정겸은 그제야 조금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명길이 온다더니 어디 갔어?”
“약 가지러 갔어요.”
명빈이 대답했다.
그사이 이신아는 갈비탕을 그릇에 담아 명빈 앞으로 가져왔다.
“링거 맞고 있어서 불편하니까 내가 먹여줄게.”
명빈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어떻게 절 먹여줄건데요?”
“지금은 환자니까 이 정도 호강은 누려도 돼.”
이신아는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내가 늙어서 움직이기 힘들어지면 그때 네가 효도하면 되잖아.”
명빈은 시선 끝으로 석유를 바라보며 입으로는 계속 말했다.
“그래도 안 돼요. 어른이 직접 먹여주시면 저 수명 깎이는 거 아니에요?”
“큰일 안 당하고 살아남았으니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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