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4화
두 사람은 명빈이 좋아하는 아침 메뉴를 사서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 당장 먹을 수 있을지는 몰랐지만, 어젯밤 약속은 했으니 적어도 기분은 좋아질 것 같았다.
병실 문은 살짝 열려 있어 희유가 가볍게 노크하자 간병인이 와서 문을 열어주었다.
병실은 VIP 특실이었다.
바깥 응접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병상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승일이 아니라 명길이었다.
명빈은 링거를 맞은 채 잠들어 있었고, 명길은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에 명길은 휴대폰을 뒤집어놓고 고개를 들었다.
“형수님.”
명길은 자리에서 일어나 희유를 불렀다.
“네가 왜 여기 있어?”
희유는 웃으며 말하고는 석유를 향해 소개했다.
“명길 씨에요. 명빈 씨 동생이죠. 아 동생 중 한 명이에요.”
이어서 명길에게도 석유를 소개했다.
석유가 명빈의 다른 형제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명길, 이름이 뭐랄까 차분하고 깊게 가라앉은 사람같이 느껴졌다.
날카로움을 모두 숨긴 채 절제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침착한 태도 속에서도 명씨 집안 특유의 서늘한 기세가 느껴졌다.
명길 역시 몇 초 동안 석유를 바라보다가 희유에게 말했다.
“휴가 내고 명빈 형 챙기러 왔어요. 승일이는 출근하라고 돌려보냈고요.”
그때 병상 위 명빈이 천천히 눈을 떴는데 아직 잠기운이 남은 흐릿한 눈빛이었다.
명빈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얘기 중이었어요?”
희유는 병상 앞으로 다가가 몸을 살짝 숙였다.
“오늘은 좀 어때요?”
명빈은 긴 눈매를 들어 희유 뒤에 서 있는 석유를 바라보고는 팔로 몸을 지탱하며 일어나려 했다.
“움직이지 마요.”
희유가 급히 말렸다.
“의사가 아직 움직이면 안 된다고 했어요.”
“괜찮아요.”
명빈은 침대 머리맡에 비스듬히 기대앉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계속 누워 있는 게 더 불편해요.”
희유는 쿠션을 가져다 명빈 등 뒤에 받쳐주었다.
“머리도 부딪혔잖아요. 의사 말 좀 들어요, 고집부리지 말고요.”
그때 명길이 입을 열었다.
“저 간호사 선생님한테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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