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8화
어쩌면 명우는 희유가 강화주로 떠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희유가 직접 자기 입으로 말해주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걸지도 몰랐다.
...
주말.
우한은 희유와 석유를 위해 송별회를 마련했다.
세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고, 특히 희유와 우한은 대학 시절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둘은 함께 죽을 고비도 넘겼고, 서로의 가장 힘든 순간과 가장 행복한 순간도 함께했다.
가족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깊은 관계였다.
우한은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희유를 꼭 끌어안은 채 놓지 않았다.
“나 맨날 연락할 거야. 아무리 바빠도 답장 꼭 해야 해.”
희유는 우한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알았어. 보기만 하면 바로 답장할게.”
“설날엔 돌아올 거야?”
우한이 묻자 희유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모르겠어. 가봐야 일정도 알 수 있고, 현장 진행 상황이나 윗분들 결정도 봐야 해서.”
우한은 애써 밝게 웃었다.
“비행기 타면 그렇게 먼 것도 아니잖아. 둘이 못 오면 내가 휴가 내서 갈게. 겸사겸사 유적지도 구경하고.”
희유는 우한 잔에 매실차 술을 따라주며 물었다.
“우리 둘 가면 넌 혼자 살 거야?”
우한은 몸을 일으켜 앉으며 웃었다.
“나 회사 근처에 집 사려고. 그동안 돈 좀 모아놨고 부모님도 조금 도와주신다니까 아마 문제없을 것 같아.”
“좋네.”
희유도 진심으로 찬성했다.
그러나 우한은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근데 지금 집도 진짜 정들었어. 몇 년이나 같이 살았잖아.”
석유는 맞은편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세상에 안 끝나는 파티는 없으니까.”
희유는 웃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맞아. 사람은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거지. 지금 헤어지는 건 잠깐이야. 나중에 또 만날 거고.”
그러자 우한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다시 만났을 땐, 어쩌면 나 이미 결혼했을 수도 있고 둘이 결혼했을 수도 있겠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건 가능했지만. 세 사람이 함께 살면서 웃고 떠들던 그 젊은 날들은 아마 앞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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