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3화
다음 날.
명우가 희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받은 사람은 석유였다.
“희유는요?”
명우가 묻자 석유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주소 하나 보내드릴게요. 여기로 오세요.]
“네.”
곧 석유가 위치를 전송해 왔고, 명우는 화면에 표시된 장소를 확인한 순간 눈빛이 깊어졌다.
보육원이었다.
보육원은 외딴 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차로 거의 두 시간을 달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명우가 희유를 찾으러 왔다고 말하자 입구 경비 직원 태도가 단번에 부드럽고 친근하게 바뀌었다.
“아, 희유 씨 찾으러 오셨군요. 오늘 아침 일찍부터 와 있었어요. 친구분이세요? 제가 가서 불러드릴까요?”
명우는 괜찮다며 직접 들어가서 찾겠다고 했다.
경비는 방에서 나와 명우에게 길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점심은 꼭 희유 씨랑 같이 드시고 가세요.”
그 말투는 꼭 오래된 친구나 가족을 대하는 사람 같았다.
이에 명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명우는 몸을 돌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보육원 전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위치는 외졌지만 내부 시설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건물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고 각종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
넓은 마당에는 꽃과 나무가 가득했고, 운동장에서는 나이도 제각각인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명우는 나무 그늘이 드리운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있는 석유를 발견했다.
석유는 검은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다.
짧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렸고 시선은 운동장 아이들에게 머물러 있었다.
다가오는 명우를 본 석유는 고개를 돌려 담담하게 말했다.
“희유 올 때까지 여기서 같이 기다리죠.”
명우가 물었다.
“희유는 어디 있죠?”
석유가 설명했다.
“시험 망친 아이들 몇 명 공부 봐주고 있어요. 또 어린 애들 몇 명은 만들기 수업한다고 해서 희유가 직접 재료까지 사 왔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명우는 석유 옆 벤치에 나란히 앉았고 깊어진 눈빛으로 조용히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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