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5화
가혁은 우행과 화영의 아들이었고, 풀네임은 진가혁이었다.
저녁이 되자 가혁은 부모님과 함께 신서란 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왔다.
현관으로 들어서자마자 희유를 발견한 가혁은 짧은 다리를 바삐 움직이며 달려왔다.
“고모.”
아기 특유의 말랑한 목소리가 집 안에 울렸다.
희유는 원래도 가혁을 무척 예뻐했기에 단숨에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린 뒤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두 바퀴를 돌았다.
“우리 가혁이 또 살쪘네?”
가혁은 희유 목을 꼭 끌어안은 채 까르르 웃었다.
그러다 곧 윤슬을 발견하더니 품에서 내려가겠다고 몸을 바둥거렸다.
희유가 내려주자마자 윤슬의 뒤를 졸졸 따라가며 놀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희유가 강화주로 떠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저녁에는 모두 신서란 집에 모였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단란한 식사 자리였고, 가혁까지 더해지자 집 안은 더없이 화기애애했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식사 도중 진세혁이 예전에 강화주에서 근무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예전에 강화주에서 일한 적 있었잖아. 거기 아직도 친한 사람들이 많아.”
진세혁은 희유를 보며 강화주의 풍토와 생활 이야기를 이것저것 들려주었다.
“전화 한 통 해둘게. 혹시 무슨 일 생기면 도움받을 수 있을 거야.”
그러자 주강연은 웃으며 말했다.
“난 우리 희유가 고생 못 견딜까 봐 걱정이에요. 한 달도 못 버티고 울면서 돌아오겠다고 할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나 진세혁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딸을 바라봤고, 그 눈빛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우리 희유는 절대 안 그렇지.”
신서란도 곧바로 거들었다.
“설령 힘들어서 돌아온다고 해도 그게 뭐 어때? 그걸로 우리 희유 흉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희유는 그저 조용히 웃기만 할 뿐, 괜히 끼어들거나 말을 보태지 않았다.
대신 음식을 먹다가도 아기 의자에 앉아 있는 가혁의 입에 이것저것 챙겨 넣어줬다.
희유는 속으로 이렇게 통통하고 하얗게 잘 먹여놔야 나중에 자기처럼 복 많은 먹짱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신기하게도 집안 분위기에는 이별의 쓸쓸함이 거의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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