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6화
희유는 그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됐다.
석유가 갑자기 강화주에 오지 않겠다고 한 이유도 이제 알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자신과 명빈도 몰래 작당했다고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왔다.
자기랑 명빈만 몰래 계획 세운 줄 알았더니, 명우와 석유도 이미 다 이야기를 끝낸 상태였던 것이다.
희유는 웃으며 물었다.
“언니한테는 언제 말한 거예요?”
명우는 보육원에서의 그날 오후를 떠올렸다.
희유를 기다리며 석유와 함께 벤치에 앉아 있을 때,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희유가 자신 없는 지난 몇 년 동안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석유가 희유를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때 석유가 물었었다.
“희유가 정말 2, 3년 뒤에야 돌아온다면 기다릴 건가요?”
그때 명우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다릴 필요 없어요. 희유가 있는 곳으로 제가 가면 되니까요.”
석유는 잠시 멍하니 명우를 바라보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는 명우 씨가 희유 곁에 있어 주세요.”
석유 목소리에는 묘한 안도감과 홀가분함이 섞여 있었다.
마치 이제야 명우의 감정을 완전히 믿게 된 사람 같았고 이제야 정말 마음 놓고 뒤로 물러난 듯했다.
명우는 낮게 말했다.
“석유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이번엔 명빈이 제대로 붙잡았으면 좋겠네.”
희유는 확신에 찬 얼굴로 웃었다.
“잘될 거예요.”
“명빈 씨가 언니를 강성에 남게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반은 성공한 거예요.”
석유의 성격상 정말 아무 감정도 없는 사람 때문에 남을 리 없었다.
석유는 늘 자기 감정과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고 어떤 관계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석유가 명빈의 곁에 남은 건, 고마워서도 아니고 빚 갚으려는 것도 아니었다.
석유는 자기 선택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어느새 숙소 건물 근처까지 걸어왔다.
희유가 물었다.
“어디서 지낼 거예요?”
숙소는 앞뒤 두 동으로 나뉘어 있었다.
앞쪽은 남자 숙소, 뒤쪽은 여자 숙소였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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