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7화
숙소로 돌아왔을 때도 희유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볼은 발그레하게 달아올라 있었고 맑은 눈동자에는 물빛 같은 윤기가 어려 있었다.
나린은 책상에 앉아 작업 일지를 쓰고 있었다.
이윽고 고개를 돌려 희유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무슨 좋은 일 있어요? 마을 사람들 난리 친 건 해결됐어요?”
희유는 웃으며 되물었다.
“그렇게 티 났어요?”
나린은 피식 웃었다.
“그걸 꼭 봐야 알아요? 희유 씨 들어온 순간부터 방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는데.”
희유는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고 그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 샤워하고 올게요.”
나린은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얼굴 상처에 뜨거운 물 닿지 않게 조심해요.”
“알겠어요.”
희유는 겉옷을 벗고 잠옷을 챙겨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마침 휴대폰에 명우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숙소 정리 다 끝났어. 걱정하지 마.]
희유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내가 언제 걱정했어요? 일부러 핑계 만들어서 연락하는 것 같은데요?]
명우 답장은 금방 도착했다.
[들켰네? 우리 희유 진짜 똑똑하네?]
희유는 휴대폰을 들고 혼자 바보처럼 웃었다.
나린은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희유를 바라봤다.
희유가 평소보다 훨씬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몇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눈 뒤, 희유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
오늘 작업하면서 따로 정리해 둔 기록 노트를 펼쳐 테이블 위에 올렸다.
“나린 언니. 저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전문 분야는 사람마다 달랐다.
희유는 벽화나 회화 복원 쪽에 강했고 나린은 옥기 복원이 전문이었다.
오늘 희유는 출토된 옥기를 접하면서 모르는 부분들을 따로 기록해 뒀다.
돌아와서 나린에게 물어보려고 남겨둔 것이었다.
나린은 차분하게 웃었다.
“내가 가르침 까지는 못드리는데...”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
“마침 저도 희유 씨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있었어요.”
두 사람은 각자 노트를 펼쳤다.
휴대폰으로 찍어둔 사진까지 함께 비교해 가며 이야기를 나눴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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