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35화
몇 사람은 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자연스럽게 일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고, 저녁까지 다 먹고 나서는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명우는 뭘 하는지 꽤 바쁜 모양이라, 밤이 되어서야 겨우 희유와 통화할 시간이 났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통화를 끝냈을 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다.
희유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
하지만 새벽이 언제쯤이었는지도 모르게 희유는 갑자기 눈을 떴다.
창밖으로는 싸늘한 달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희유는 멍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더니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왜 무서운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심장이 자꾸만 불안하게 쿵쿵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더 이상 잠들 수 없어 희유는 그대로 밤을 지새웠다.
...
아침이 되어 나린이 일어났을 때, 희유는 이불을 끌어안은 채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린은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
“희유 씨, 왜 그래요? 어디 아픈 거 아니죠?”
희유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고개를 들었다.
“아니에요.”
눈가에는 짙은 피곤함이 내려앉아 있었다.
희유는 침대에서 내려와 나린과 함께 세수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던 도중 분위기가 어딘가 이상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가 하나둘 얼굴이 굳은 채 급히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희유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무슨 일 있나 봐요?”
나린 역시 사람들 표정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사고 난 것 같은데요? 우리도 가봐요.”
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식당을 나와 사람들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모두 향하는 곳은 숙소동이었고, 정확히는 여자 숙소 건물이었다.
희유와 나린도 발걸음을 재촉해 안으로 들어갔다.
1층 로비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 있었고, 다들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수군거리고 있었다.
그 사이에는 백하도 있었다.
곧 백하는 희유 곁으로 다가왔고 얼굴은 보기 드물게 굳어 있었다.
남자는 낮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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