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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2화

경찰 두 사람이 끝내 움직이지 않자 박순영은 점점 짜증이 치밀어 오른 얼굴이었다. “정말 주석군 국장님께 직접 전화해야 움직이실 건가요?” 그때 희유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경찰 앞에서는 못 할 질문이라도 있나요? 전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경찰분들이 계시든 안 계시든 제 대답은 달라질 게 없어요. 물어보실 거면 그냥 물어보세요.” 경찰도 바로 맞장구쳤다. “진희유 씨 말 맞아요.” 박순영 차가운 시선이 희유에게 꽂혔고 여자는 비웃듯 말했다. “아가씨 말 참 잘하네요. 사람 비위 맞추는 것도 능숙하고요.” “작업 기지에서도 꽤 예쁨받았겠어요?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사람들 끌어들여서 우리 딸 따돌리고 몰아세운 거겠죠.” 경찰은 곧바로 제지했다. “여사님, 그런 유도성 질문은 규정상 문제가 돼요.” 박순영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내가 틀린 말 했나요? 두 분은 진희유 씨를 잘 모르면서 벌써 편들고 있잖아요.” “그것만 봐도 평소 어떻게 사람 조종하면서 우리 딸 괴롭혔는지 뻔하네요.” 희유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유씨 집안 사람들은 이미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그들은 유영선이 사람들에게 따돌림당하고 압박받다가 결국 자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팽팽하게 굳어가던 순간, 갑자기 회의실 문이 열렸고, 차가운 기운의 남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명우였다. 명우는 가장 먼저 희유를 바라보고는 그대로 안으로 들어왔다. 희유 심장이 순간 쿵하고 떨어지는 것만 같았지만 곧 마음이 안정됐다. 희유는 원래도 겁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명우가 오자 이상하게 완전히 안심이 됐다. 이에 경찰이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실례지만 누구신가요?” 명우는 신분증을 꺼내 경찰에게 보여줬다. “작업기지 안전 관리 책임자예요. 진희유 씨 조사를 지켜보도록 할게요.” 원래도 감정이 폭발 직전이던 박순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안전 책임자라고요?” “그런데 왜 우리 딸은 죽은 거죠?” 명우 얼굴은 고요한 호수처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검은 눈빛만큼은 날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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