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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7화

주경안은 낮고 느린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유영선 씨가 전에 나한테 전화했었어요. 오씨 집안에서 넘긴 옥기 하나를 전달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저는 다른 데에서 업무 보고 중이었어요.” “그래서 우선 잘 보관해두고 다음 날 돌아가서 이야기하자고 했죠.” “그런데 다음 날 작업기지로 가던 중 유영선 씨 사망 소식을 들었어요.” “이후 유영선 씨 유품을 정리하다가 그 옥기를 발견했고요.” “전날 밤 전화 내용이 떠올라서 제가 따로 챙겨뒀고요.” “그 뒤로는 계속 윗선에서 나를 불렀어요. 유영선 씨 죽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유씨 집안 감정을 어떻게 진정시킬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씨 집안 사람들도 도착했고요. 그 사람들이 나를 따로 불러 이야기한 상황은 아까 말씀드린 그대로예요.” 주경안 선생님은 잠시 숨을 골랐다. “숙소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밤 열 시쯤이었어요.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 있었죠.” “대충 씻고 바로 자려고 했는데 옷 갈아입다가 몸에 넣어뒀던 그 옥기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잠깐 꺼내서 봤는데, 그때 이상하게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유영선 씨가 죽은 직후라 그런 줄 알았어요. 그래서 별생각 안 하고 옥기를 베개 옆에 두고 그대로 불 끄고 잠들었어요.” 주경안 선생님 말이 끝난 뒤 병실 안은 조용해졌고, 세 사람 모두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희유는 조용히 생각을 정리했다. 자신이 며칠째 새벽마다 깨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날, 그 고옥을 본 날부터였다. 다만 희유는 잠깐 보고 바로 넣어버렸고 접촉 시간도 꽤 짧았다. 그래서 영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일 수도 있었다. 만약 유영선 죽음과 주경안 선생님 투신, 그리고 자신이 매일 새벽 두 시에 깨어나는 일까지. 이 모든 게 그 옥기 때문이라면 그 물건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째서 사람 정신을 조종할 수 있는 걸까? 심지어 본 사람을 죽음으로 유도하기까지 생각할수록 희유 마음속 불안은 점점 커져갔다. 그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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