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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6화

희유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그냥 누워 계세요.” “희유 씨.” 주경안 선생님은 몸이 아픈 와중에도 여전히 단정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당연히 기억하죠. 진백호 교수님 애제자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주경안은 다시 명우를 바라봤다. “명우 씨도 알고 있어요.” 옆에 있던 제자가 덧붙였다. “선생님 의식 없으실 때 명우 씨가 두 번이나 다녀가셨어요.” 주경안 선생님 얼굴에는 미안함이 스쳤다. “다들 괜히 신경 쓰게 만들었네요.” 희유는 오는 길에 사온 꽃과 과일을 간병인에게 건네고는 옆 의자에 앉아 부드럽게 물었다. “괜찮아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주경안 선생님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의사 말로는 다리 다친 건 한동안 치료받아야 한다네요. 그래도 다른 데는 괜찮다고 하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돼요.” 희유는 주경안 선생님 상태를 보며 오히려 의문이 더 깊어졌다. 지금 눈앞 사람은 아무리 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때 명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주경안 선생님, 지금 괜찮으시다면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주경안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더니 남자는 곁에서 정리하던 사람들을 바라봤다. “하주민, 오늘 검사 결과 나온다고 했지? 대신 좀 확인하고 와줘.” 하주민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바로 다녀올게요.” 간병인 역시 눈치가 빨랐다. 주경안이 제자까지 내보내는 걸 보자 적당한 이유를 대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병실 안에는 희유와 명우, 주경안 세 사람만 남았다. 주경안은 명우를 바라봤는데 표정은 묘하게 깊고 무거웠다. 곧 남자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늘 정신 차리고 나서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아왔어요. 다들 유씨 집안 말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하더군요.” “충동적인 생각 하지 말라고도 했고요. 근데 저는 굳이 해명하지 않았어요. 아마 설명해도 믿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주경안 선생님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날 유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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