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53화
희유는 도우훈이 밖으로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주임님. 검사 맡기기 전까지는 절대 주머니 열지 마세요.”
도우훈은 웃으며 손가락으로 희유를 가볍게 가리켰다.
“많이 놀랐나 보네요? 며칠 푹 쉬어요. 걱정하지 말고요. 나도 조심할 테니까요.”
희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명우의 눈빛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명우는 희유를 한번 바라본 뒤 앞으로 다가와 손을 잡았다.
손끝에 온기가 닿는 순간, 희유 마음도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다.
희유는 고개를 돌려 명우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느새 오후도 훌쩍 지나버렸다.
희유는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일했고 날이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정신없이 바빴다.
그때 명우에게 전화가 왔다.
[같이 밥 먹자. 나와.]
함께 저녁을 먹은 사람은 나린과 백하도 있었다.
백하는 여전히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말도 많고 유머도 넘쳐 내성적인 나린조차 몇 번이나 웃음을 터뜨릴 정도였다.
희유도 사람들 웃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식사를 마친 뒤, 백하가 나린에게 슬쩍 눈짓했다.
“아 배 안 차서 편의점 가서 야식 좀 사야겠는데...”
“나린 씨 시간 되면 같이 갈래요?”
“제가 살게요.”
나린은 조용하고 눈치 빠른 성격이라 백하 뜻을 금세 알아차렸다.
여자는 희유를 향해 웃으며 물었다.
“나 편의점 가는데 필요한 거 있어?”
희유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그럼 다녀올게.”
나린은 손을 흔든 뒤 백하와 함께 슈퍼 쪽으로 걸어갔고, 명우는 희유를 숙소까지 데려다주면서 말했다.
“위에 올라가서 짐 챙겨. 오늘부터 내 숙소에서 지내.”
“나 혼자 쓰고 있고 진백호 교수님한테도 미리 말씀드렸어.”
희유는 놀란 얼굴로 명우를 바라보자 남자는 설명했다.
“불안해서 그래.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마음 놓일 것 같아.”
두 사람이 걷고 있는 길은 어둡고 조용한 샛길이었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희유는 주변을 한번 살핀 뒤 먼저 명우 품 안으로 안기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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