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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7화

명우는 다시 물었다. “그전에 이상한 점 발견한 건 없었나요? 예를 들면 도우훈 주임님이 계속 서재에만 있었다든가, 아니면 서재에서 이상한 행동을 했다든가요.” 아직 도우훈 주임이 정말 검은 주머니를 열어 안에 있는 옥기를 꺼내봤는지는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도우훈 주임은 애초부터 그 옥기에 나쁜 기운이 있다는 말을 전혀 믿지 않았었다. 그래서 지금 주머니를 열지 않아도 고옥이 사람 정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지 확인해야 했다. 민유라는 잠시 곰곰이 떠올리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저녁 먹고 나서 한 시간 정도 서재에 있었어요. 제가 차 갖다줬을 때는 자료 정리하고 있었고요.” “딱히 이상한 건 없었어요. 열 시쯤 제가 들어와서 자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했고. 한 10분쯤 뒤에 방으로 들어왔어요.” “자기 전에 둘이 잠깐 이야기하다가 불 끄고 잤고요.” 명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뒤로는 더 묻지 않았다. 다른 담당자들도 대부분 위로의 말만 건넸다. 희유와 명우는 점심 무렵까지 병원에 남아 도우훈 주임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도우훈 주임은 병원 도착 직후 진정제를 맞았고 여러 치료와 검사받았다. 다만 검사 결과는 전문가들이 따로 분석해야 했다. 정오 무렵, 도우훈 주임이 깨어났지만 이미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행동도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입으로는 계속 헛소리를 중얼거렸고 그중 희미하게 들리는 말은 이랬다. “죽여버릴 거야...” “나도 죽어야 해...” “아무도 살아남으면 안 돼...” “죽기 싫어...” “살려줘...” 도우훈의 표정은 계속 바뀌었다. 어떤 순간에는 공포에 질려 있었고, 어떤 순간에는 흉악하게 일그러졌고, 또 어떤 순간에는 음침한 얼굴로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심지어 얼굴 인상 자체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희유는 어제 회의실에서 봤던 도우훈 주임 모습을 떠올렸다. 온화하고 점잖고 늘 차분했던 사람, 그런 사람이 하루 만에 이렇게 변해버린 것이다. 희유는 서늘한 한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 순간 희유 머릿속에 류철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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