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76화
“희유 씨, 정말...”
강한율은 희유를 가리키며 말문이 막힌 듯했다.
“좋아요, 좋아요.”
“스승이 그러니 제자도 그런 거겠죠. 희유 씨도 진 교수 못지않게 사람 속을 뒤집어 놓네요.”
진백호는 몹시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내 제자인데 당연히 나를 닮아야죠. 설마 강 교수를 닮겠어요?”
강한율은 씩씩거리며 몸을 돌려 가버리자 희유는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강 교수님 진짜 화나신 거 아니에요?”
진백호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요. 예전부터 알던 사인데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에요.”
“희유 씨가 고고학에 관심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찾아가도 돼요. 내가 장담하는데 절대 싫다는 말 안 할 거예요.”
백하는 옆에서 낄낄 웃었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강 교수님 완전 자존심 상하신 것 같으세요. 제대로 사과 안 하면 쉽게 안 풀릴걸요?”
“아...”
희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괜히 잔머리를 부린 것이 후회됐고, 차라리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할 걸 그랬다.
옆에 있던 명우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어쩔 수 없었다.
누가 봐도 희유는 사람들한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점심 무렵 명우는 희유와 식사를 하러 온 김에 차도 조금 가져왔다.
“강 교수님이랑 다른 교수님들께 가져다드려.”
진백호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잘됐네요. 그렇게 입이라도 막아 놔야죠. 또 꿍시렁 거릴지 누가 알아요”
“그럼 지금 다녀올게요.”
희유는 밥도 먹지 않고 곧장 묘 안으로 향했다.
명우도 뒤따라가자 희유가 뒤를 돌아봤다.
“괜찮아요. 이제 하나도 안 무서워요.”
명우는 차분하게 말했다.
“묘실 입구까지만 데려다줄게.”
그 눈빛은 여전히 깊고 안정적이었다.
주묘실을 지나 통로 안으로 들어섰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했지만 희유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청동 솥이 놓여 있던 묘실을 지나던 중 희유는 안을 한번 들여다보고는 말했다.
“문이 다시 막혔네요.”
명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통로는 밖으로 연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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