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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5화

명우는 역사서를 덮었다. “진실이 무엇이든 이 일은 여기서 끝내자. 더 이상 추측하지 마.” 모든 것은 인연과 업보의 결과였다. 희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훗날 묘 안에서 다른 문헌이나 단서가 발견된다면 그 아이의 진짜 신원이 밝혀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온후는 죽은 뒤에도 역사서에 생애가 기록되어 남았다. 반면 장인과 노예들은 사막의 모래 한 알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죽으면 그대로 흙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그 사람들이 왜 그 아이를 그렇게 대했는지, 그 진실은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몰랐다. ... 박물관에서 나왔을 때,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두 사람은 그날 밤 시내에서 묵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차를 몰아 작업 기지로 돌아갔다.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열 시쯤이었고, 이 시간이면 진백호와 백하는 묘에서 벽화 복원 작업을 하고 있을 터였다. 두 사람은 곧장 묘로 향했다. 묘 안으로 들어가 긴 통로를 지나던 중 명우가 물었다. “지난번 일 겪고 다시 들어왔는데, 안 무서워?” 희유는 반짝이는 눈으로 명우를 바라봤다. “그날도 살아서 나왔잖아요. 근데 뭐가 무섭겠어요?” 희유에게 있어 눈앞의 남자는 모든 사악한 것을 몰아낼 수 있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명우는 미소를 지었다. “내가 처음 너한테 관심을 가졌던 이유가 뭔지 알아?” 희유는 명우가 D국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는 걸 알아차렸는지 눈을 굴리며 물었다. “왜?” 이에 명우가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전동헌 앞에서 날 감싸줬을 때 그때 생각했지. 배짱 진짜 좋다고.” 희유는 순간 멈칫했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자랑스럽고 뿌듯한 웃음이었다. 두 사람은 묘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서부터 강한율과 진백호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율이 물었다. “그 아가씨 찾았다면서요? 근데 왜 이틀째 안 보이는 거예요?” 진백호는 벽화를 복원하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그저 대충 대답했다. “쉬라고 했죠.” 강한율은 차를 따라 진백호에게 건네며 말했다. “진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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