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79화
예전에도 두 사람은 충분히 가까운 사이였지만 함께 사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희유는 계속 어딘가 어설프고 허둥지둥했다.
반면 명우는 너무도 침착했다.
명우가 침착할수록 희유의 어색함은 더욱 두드러졌다.
그 어색함은 짐 정리가 모두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명우는 수건을 건네며 말했다.
“씻고 와.”
이곳은 밤 9시만 넘어도 이미 깊은 밤이라 사람들은 거의 밖에 나오지 않았다.
마을 전체가 고요했고 창밖에는 매서운 바람 소리만 들려왔다.
드문드문 켜진 불빛들이 서북의 차가운 밤하늘 아래 멀고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은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희유는 고개를 끄덕이고 수건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은 숙소보다 훨씬 넓었고, 세면대 위에는 두 사람의 양치컵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예전에는 비어 있던 공간에 이제는 희유의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들이 가득하자, 희유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
자신의 컵에 물을 받아 양치를 시작했다.
그러다 고개를 들었을 때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입가에는 거품이 가득했지만, 웃음을 참지 못한 듯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린 뒤 밖으로 나오자 명우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희유에게 다가왔다.
“방금 씻고 나왔는데 춥지 않아? 침대에 들어가서 이불 잘 덮고 있어. 금방 갈게.”
희유는 아직 젖어 있는 속눈썹을 내리깔고 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명우는 그대로 욕실로 들어갔고, 그제야 희유는 욕실 밖에서도 물 흐르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순간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뜨거운 물 때문에 붉어진 얼굴이 더 달아올랐는지 희유는 급히 침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꺼내 메시지에 답장하기 시작했다.
부모님과 석유는 매일 메시지를 보내왔다.
생각해 보니 묘한 일이었다.
희유가 의식을 잃었던 바로 그날 밤만큼은 석유가 전화도 메시지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희유가 깨어난 뒤에야 석유는 설명했다.
전날 회식 자리에서 술을 조금 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