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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4화

희유는 혼인관계증명서를 펼쳐 들고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하게 읽어 내려갔고 다시 명우의 것을 펼쳐 보았다. 신기하면서도 벅찬 기분이었다. 명우는 그런 희유를 바라보다가 결국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무 들뜨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정작 자신도 이렇게 기쁜데 무슨 말로 말릴 수 있겠는가? 구청에서 나온 뒤 명우가 말했다. “다 같이 식사 한번 하자. 겸사겸사 결혼한 것도 알리고.” “내일 저녁은 어때요? 마침 내일이 섣달그믐이잖아요. 다 같이 모여서 식사해요.” “좋아.” 명우는 흔쾌히 수락하고는 덧붙였다. “가기 전에 뭐 좀 사자.” “뭘요?” 희유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결혼반지.” 명우는 깊은 눈빛으로 희유를 바라봤다. “다른 건 다 생략해도 되는데 이건 안 돼. 미안, 나머지는 나중에 다 해줄게.” 어느 여자가 자신의 결혼식을 기대하지 않겠는가? 희유는 물결처럼 부드러운 눈빛으로 명우를 바라봤다. “고마워요. 그럼 반지 보러 가요.” ... 두 사람은 쇼핑몰로 향했다. 명우는 매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반지를 골라 희유에게 선물했고, 희유도 커플 반지를 골랐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고는 고개를 들어 서로를 바라봤다. 곧 두 사람은 동시에 웃었는데 그 웃음에는 너무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지나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은 완전해졌다. 점심에는 분위기 좋은 식당에 들러 희유가 만족스럽게 식사를 한 뒤, 오후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작업 기지로 돌아갔다. 차가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요란한 폭죽 소리가 들려왔고, 공기에는 화약 냄새가 가득했다. 희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게 설 명절의 냄새지.’ 마치 자신들의 결혼을 축하해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작업 기지에 도착한 뒤 명우는 전화를 한 통 받더니, 잠시 나가봐야 할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그래서 희유에게 먼저 들어가 쉬고 있으라고 했다. “금방 올게.” 희유는 방으로 돌아가 혼인관계증명서를 다시 꺼내 들어 몇 번이고 펼쳐 보았다. 특히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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