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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9화

저녁이 되자 희유와 명우는 밥을 샀다. 주경안과 나린, 백하를 비롯해 강성박물관에서 함께 온 동료들까지 모두 초대했다. 처음에 주경안은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며 사양했다. 작업 기지 식당에서도 충분히 괜찮은 설날 저녁상을 준비했으니 따로 식사를 대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희유가 혼인관계증명서를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자 모두가 순간 멍해졌다. 곧이어 백하를 비롯한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주경안은 혼인관계증명서를 집어 들고 한 번 살펴본 뒤 웃으며 말했다. “어제 발급받은 거예요? 두 사람 정말 대단하네요. 조용히 큰일을 해버렸네요.” 백하가 곧바로 장단을 맞췄다. “그럼 당연히 한턱내야죠. 사흘 연속으로 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린과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희유와 명우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곧 희유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저도 당당한 유부녀예요.” 백하는 곧바로 진백호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는데, 마침 진백호 가족도 설날을 보내고 있었다. 진백호의 아내 김주향과 딸도 백하를 잘 알고 있었기에 화면 앞으로 와 모두에게 인사를 건넸다. “교수님. 희유 씨가 교수님 안 계신 사이에 큰일 하나 저질렀어요.” 백하가 일부러 뜸을 들이며 웃자 진백호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무슨 큰일인데요? 어디 한번 들어나 보죠.] 백하는 희유를 화면 앞으로 끌어당겼다. “직접 말해봐요.” 희유는 휴대전화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교수님, 사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김주향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집 양반이 거기서 여러분 덕분에 잘 지내고 있네요. 내가 우리 가족을 사장해서 말하는데 정말 고마워요.] 이에 희유는 얼른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교수님이 저희를 더 많이 챙겨 주셨어요.” 진백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인사는 됐어요. 근데 백하 씨가 한 말이 무슨 말이에요? 무슨 일 있었어요?] 희유가 웃으며 말했다. [교수님. 저 결혼했어요.] 진백호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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