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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1화

명빈은 더욱 차갑게 말했다. “성인이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맞죠. 하지만 저와 하석유 부사장은 임희현 씨를 어떻게 할 생각도 없었어요.” “임희현 씨도 굳이 이런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고요. 그러니까 오히려 저희가 옳다고 끝까지 몰아붙이는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희현은 곧바로 고개를 들고 간절한 눈빛으로 명빈을 바라봤다. “부사장님께서 그날 있었던 제 무례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신다면 저희 협력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정말 저 하나 때문에 아버지 회사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니까 제발 사장님께서 한번 아량을 베풀어 주세요.” 희현을 안쓰럽게 여기던 남자들은 그 모습을 보며 여자를 더욱 높이 평가했다. 회사를 위해,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 리키 미디어의 딸인 희현이 이 정도까지 굽히니 진심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희현의 말이 계속 석유만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명빈은 가늘게 뜬 눈에 차가운 기운을 담은 채 이미 짜증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임희현 씨, 이미 늦었어요. 저희는 다른 회사와 협력 계약을 맺었어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그때 보죠.” 임희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손에는 여전히 술잔을 들고 있었다. 그러더니 조금 전 명빈에게 술을 권했던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잔은 제가 명빈 사장님 대신 마실게요.”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젖혀 술을 단숨에 들이켰고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좋네요!” “임희현 씨, 시원시원하네요!” 희현은 술에 사레가 들려 입을 가린 채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기침하면서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빈 술잔을 들고 주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오늘 명빈 사장님께 드릴 술은 제가 대신 마실게요!” 사람들이 다시 환호하려던 순간, 명빈이 차가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훤칠한 남자의 몸이 일어서자 주변 공기마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사람들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고 방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혐오감과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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