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19화
페르난도는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이 함께 술을 마셔 주겠다고 하니 당연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아가씨는 사장님의 여자친구인가요?”
희현은 명빈을 바라봤다.
사슴 같은 눈망울에는 불안함이 스쳤고, 그 안에는 수줍음과 기대감도 함께 담겨 있었다.
이내 시선을 거두고 프랑스인을 향해 미소 지었다.
“아니요. 그런 복은 없어요. 저는 그냥 명빈 사장님의 일개 비서일 뿐이에요.”
“와, 명빈 사장님은 정말 멋진 분이시군요. 그러니 비서까지 이렇게 아름다울 수밖에 없겠네요.”
페르난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명빈과 희현이 단순한 직장 동료라는 말은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칭찬 고마워요, 페르난도 씨. 이 잔은 제가 다 마실게요.”
희현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망설임 없이 술잔을 들어 단숨에 비웠다.
명빈은 소파에 몸을 기대고 느긋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페르난도가 자리를 뜨자 명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희현을 바라봤다.
“나 따라다니는 거예요?”
지난번 교통사고 이후 명빈은 이미 임희현이라는 사람을 거의 잊고 있었는데 또다시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러자 희현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정말 우연이에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랑 아버지도 여기서 손님 접대 중이었어요.”
“아까 운전기사분이 이룸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명빈 사장님이 계신 줄 알았어요.”
“사실 방해하고 싶진 않았어요. 하지만 연말이라 많이 바쁘실 것 같았고, 접대도 많고 술도 매일 많이 드실 것 같아서...”
“제가 제멋대로 찾아왔어요.”
희현은 시선을 내렸다.
옅은 화장만 한 앳된 얼굴은 사랑스러워 보였다.
“저 요즘 계속 술 연습하고 있었어요. 명빈 사장님이 필요하실 때 대신 몇 잔이라도 마셔드리고 싶어서요.”
“이런 게 별거 아니라는 건 알아요. 그래도 제 진심만큼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더는 저 때문에 화내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원래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명빈을 위해 일부러 술을 배웠다는 이야기는 어떤 남자라도 마음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